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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의 대표 주자 비트코인을 만든 이는 사토시 나카모토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2011년 “나는 시작점으로만 남겠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 뒤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그의 정체는 21세기 최대의 미스터리로 남았습니다.
처음부터 베일에 싸인 창시자의 부재는 비트코인을 특정 개인이 아닌 ‘시스템’으로 남게 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권력의 공백은 곧 ‘탈중앙화’(권력·책임·신뢰가 분산되는 구조)를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15년 동안 수많은 이들이 사토시의 정체를 추적했습니다. 세계적인 엔지니어와 과학자들이 후보로 거론됐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모두 부인했습니다. 스스로 사토시라 주장한 인물은 법원에서 거짓으로 판명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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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 보도한 기자는 18개월간 방대한 분량의 인터넷 게시물과 이메일을 정밀 분석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확증은 여전히 없습니다. 이처럼 반복되는 ‘사토시 찾기’는 헛된 질문일지 모릅니다. 비트코인은 애초에 ‘주인’이라는 개념이 필요 없는 시스템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비트코인의 탈중앙화는 이미 여러 차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2010년대 초에 일어났던 거래소 해킹과 대형 파산 사태, 2017년 확장성을 둘러싼 커뮤니티 분열과 하드포크 논쟁은 중앙 권력이 없는 구조가 얼마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지를 보여줬습니다. 그럼에도 네트워크는 특정 개인이 아닌 참여자들의 합의로 유지되며 살아남았습니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다시 베일에 싸인 사토시의 정체가 궁금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는 왜 사라졌을까요, 아니 왜 끝내 나타나지 않을까요. 어쩌면 비트코인은 한 천재의 발명이 아니라, 창시자가 스스로 지워짐으로써 완성된 시스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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