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성과급 삼성-하이닉스 직행에 합격선 역대 최고… 경쟁률 30대1 입시학원에 별도 대비반도 개설 “의사 다음은 하이닉사” 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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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계약학과는 입시 경쟁률이 높아 성적뿐 아니라 진로까지 고려한 입시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경기 지역의 한 입시학원은 최근 ‘반도체 계약학과’ 대비반을 만들고 이 같은 홍보 글을 올렸다. 해당 학원은 “반도체 호황기에는 연봉 이상의 성과급이 지급되니 관심 있는 학생은 미리 목표를 잡고 준비하라”고 안내했다.
최근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에 올라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역대급 실적 행진을 이어가면서 입시 지형까지 바꿔 놓고 있다. 두 기업의 취업이 보장되는 연세대와 고려대 반도체 계약학과는 2026학년도 수시모집 합격선이 역대 최고치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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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학원가에 따르면 최근 서울 대치동과 목동, 경기 분당 등 입시학원에는 상위권 학생을 대상으로 ‘의치한약수반’ 대비반이 잇달아 개설되고 있다. 의대·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 줄임말인 ‘의치한약수’에 반도체 기업으로 직행할 수 있는 ‘반도체 계약학과’를 추가한 것이다. 의약학계열과 달리 반도체 계약학과는 과학고나 영재고 출신 학생이 지원하는 데 유리한 전형도 있어 이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대비반을 운영하는 학원도 생겼다.
반도체 계약학과 지원을 위해 스펙을 관리해 준다는 컨설팅 업체도 여럿이다. 한 컨설팅 업체는 “일반고 학생이라면 학교생활기록부에 반도체 관련 프로젝트나 탐구 활동을 꼭 기재해야 하고 수학과 물리 성적이 특히 중요하다”며 “가입하면 이런 활동을 챙겨 준다”고 홍보했다.
학원가들이 반도체 계약학과에 눈을 돌리는 건 학부모와 수험생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반도체 계약학과는 등록금과 장학금을 지원받는 데다 반도체 대기업 취업까지 보장된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직원들이 수억, 수십억 원대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의사 다음 하이닉사”, “의느님과 하(이닉스)느님”라는 말까지 돌고 있다. 지방의 고3 학부모는 “새로 도입되는 지역의사제 전형과 한의대, 약대를 고민 중이었는데 몇년 치 연봉에 달하는 성과급을 준다니 반도체 계약학과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 상위권 수험생 몰리며 합격선도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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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계약학과인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역시 2026학년도 수시 합격선이 2.68등급으로 역대 가장 높았다. 이 중에서도 연세대의 추천형 전형과 고려대의 학업우수전형 합격선은 1등급 초반대까지 올라 의대 합격선에 준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2026학년도 수시에서 고려대와 한양대, 서강대 등 SK하이닉스 계약학과의 경쟁률은 30 대 1을 넘어섰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과거에는 최상위권 수험생이 의대와 서울대 공대에 관심이 있었다면 현재는 의대는 물론이고 반도체 계약학과로 일부 이동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산업 변화 속도가 빠른 만큼 현재의 반도체 호황이 대학 졸업 때까지 유지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 학부모는 “첫째 아이를 컴퓨터공학과에 보낼 때는 의대 바로 아래일 만큼 합격선이 높았는데 지금은 인기가 떨어졌다”며 “반도체 인기도 계속될지 몰라 아이에게 권해도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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