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윤슬 도배사·‘청년 도배사 이야기’ 저자
미처 다 살펴볼 수도 없을 만큼 많은 도배사들이 각자의 계정을 만들고 적극적으로 글이나 사진을 올린다. 도배 기술에서부터 시작해서 도배 금액 혹은 도배 사업을 운영하는 방식에 대한 서로의 생각과 의견들이 오간다. 예를 들면, 칼질을 하는 방법이나 풀칠이 된 벽지를 접는 방식 등 세세한 기술에 대한 의견은 물론이고 몇 평대의 집에는 어느 정도 금액이 적당한지, 또 사업 운영 방식에 있어서 정해진 구성원들끼리 한 팀만 운영하는 것과 같은 팀을 여러 현장으로 나누어 동시에 진행하는 것 중 무엇이 더 합리적인지 등 정말 각양각색이다.
서로 다른 방법과 의견에 대한 공유가 지나치게 활발해지다 보니 때로는 과열되어 논쟁이나 갈등이 생기면서 날 선 대화를 주고받기도 한다. 이런 현상이 도배사들에게, 특히 자기 사업을 꾸려 가는 도배팀들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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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좋지 않은 모습도 자주 보게 된다. 자신의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기술을 마치 ‘틀린’ 기술인 것처럼 얘기하거나, 다른 작업자의 결과물과 자신의 결과물을 비교하는 사진을 올려놓고 다른 도배사를 비난한다. 작업자마다 자기만의 기술과 작업 방식이 있을 뿐 아니라 현장 상황에 맞춰 견적과 품질을 조정하게 마련이다. 또 사업을 운영하는 기준과 가치관이 서로 다른데, 그런 점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과다. 소셜미디어를 활발하게 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기술이나 운영 방식만이 옳은 것처럼 주장하는 것이 걱정스럽다.
나 역시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직접 만난 적은 없어도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소통하고 있다. 처음에는 개인의 공간이라고 생각해 자유롭게 내 의견을 올렸지만 이제는 점점 무언가를 공개적으로 올리기가 두려워진다. 사소한 한 개인의 의견이 알게 모르게 다른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조심스럽다. 함께 고생하며 일하는 모든 도배사들과 일을 맡기는 고객들, 그리고 그 외에도 나의 소셜미디어를 보는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만을 주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땀 흘려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비난의 칼날이 되지 않도록은 해야겠다.
배윤슬 도배사·‘청년 도배사 이야기’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