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전성기 누리는 F1 한국 자동차 기업의 모터스포츠 현황… 1998년 월드랠리챔피언십 첫 도전 2019년, 2020년 연속 제조사 챔프… 올해는 첫 6시간 내구 레이스 완주
현대자동차그룹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팀의 내구 레이스 장면. 현대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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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자동차연맹(FIA)의 ‘포뮬러1(F1)’은 자동차 회사의 기술력을 한껏 과시하는 대회다. 하지만 홍보 효과 외에 F1 팀을 운영하는 자동차 회사가 누릴 수 있는 이점은 크지 않다는 의견도 많다. F1 머신을 개발할 때 쓰이는 기술을 시중에 판매하는 양산차에 적용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도요타 역시 2003년 F1 도전의 역사를 8년 만에 마감한 뒤 아직 F1 서킷을 쳐다보지 않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아직까지는 F1 참가에 큰 관심이 없어 보인다. 대신 양산차 기술력과 직결되는 대회들에 지속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전 세계의 일반 도로를 달리는 경주 대회인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과 차의 내구성 한계를 시험하는 경주인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EC)’에서 점점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1998년부터 2003년까지 WRC에 잠시 참가했다 철수한 현대차는 2013년 독일에 ‘현대모터스포츠법인’을 설립하며 WRC에 돌아왔다. 이후 대회 전용 차량을 개발하고 개량하며 2019, 2020년 제조사 부문 1위에 연속해서 오르는 성과를 냈다. 2024년에는 현대차 소속 티에리 뇌빌, 마틴 비데거(마르테인 비다에허) 선수 조합이 현대차 WRC 팀 소속 드라이버로는 처음으로 개인 타이틀을 따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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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C도, WEC도 양산차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쓰는 건 아니다. 현대차 측은 “WEC용 엔진을 2024년 6월 개발하기 시작했는데, 첫 시동을 거는 데 8개월이 걸렸고, 이 엔진을 차체에 결합해 첫 시동을 거는 데 5개월이 추가로 필요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들 경주에 참가해 얻는 경험과 노하우는 빠른 시간 내 양산차 생산에 ‘자산’으로 녹여낼 수 있다. 아스팔트와 자갈길, 눈길 등에서 극한의 속도를 내는 WRC에서는 가혹한 운행 조건을 이겨낼 기술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고, WEC에서는 오랜 기간 차를 밀어붙일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미리 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는 노하우를 쌓을 수 있다.
어렵게 만든 WEC 차량 2대를 들고 현대차는 17∼19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이몰라에서 열린 2026 WEC 개막전 ‘이몰라 6시간 레이스’에 처음 참가해 15위로 완주했다. ‘완주’가 목표인 데뷔 팀으로서는 준수한 결과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의욕을 보이는 모터스포츠 도전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몰라는 도전의 시작이며, 앞으로 매번 치르는 레이스마다 한 단계씩 목표를 높여 상위권에 오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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