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중국 큐큐닷컴
24일(현지 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 푸저우루에 위치한 공중전화 부스를 관리하는 80대 노인 션위슈 씨는 이 도시에서 사실상 마지막으로 남은 ‘유인’ 공중전화 운영자다. 그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약 11시간 동안 두 대의 낡은 유선전화를 지키며 근무하고 있다.
이 부스는 상하이 대표 관광지인 와이탄과 인민광장을 잇는 중심지에 자리 잡고 있지만, 수익은 극히 미미하다. 션 씨에 따르면 일주일 수입은 약 2위안(약 400원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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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휴대전화 보급 이후 이용률이 급감하면서 현재는 션 씨 혼자만 남았다. 약 5㎡ 규모의 이 공간은 그에게 ‘제2의 집’과도 같은 존재다. 특히 1997년 세상을 떠난 남편이 “수익이 없더라도 계속 운영하라”고 남긴 유언은 그가 자리를 지키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됐다.
션 씨는 손님이 없을 때 공중전화를 이용해 가족과 지인에게 전화를 걸며 “보고 싶다”고 안부를 전하며 적적함을 달랜다고 한다. 여전히 휴대전화를 갖고 있지 않거나 분실한 일부 시민들에게 이 부스는 긴급한 연락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면서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이곳이 ‘레트로 명소’로 떠올랐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이들은 션 씨에게 ‘공중전화 공주님’이라는 애칭을 붙이며 과거의 흔적을 간직한 공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중국에서는 이용이 줄어든 공중전화 부스를 유지할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무인 공중전화 부스를 독서·도서 대여 기능을 갖춘 복합 공간으로 전환하는 등 새로운 활용 방안도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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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