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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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은 온몸에 혈액을 보내는 가장 중요한 장기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있었다. 다른 장기에서는 흔한 ‘암’이 심장에서만 유독 드물다는 사실이다.
그 이유를 설명할 실마리가 최근 동물실험에서 발견됐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심장이 끊임없이 수축·이완하며 만들어 내는 ‘기계적 힘’ 자체가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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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에만 종양이 잘 생기지 않는 이유는 명확하지 않았다. 여러 가설이 제기됐지만, 어느 것도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이탈리아 트리에스테대학교 연구진은 쥐를 이용해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했다.
쥐의 몸속 ‘정상적으로 뛰는 원래 심장’과 해당 조직 일부를 목 부위에 이식한 ‘피는 통하지만 뛰지 않는 심장’ 두 곳에 같은 암세포를 주입했다.
결과는 예상보다 극명했다.
기계적 힘이 작동하지 않는 멈춘 심장에서는 2주 만에 암세포가 거의 전체 조직을 덮었다.
반면 뛰는 심장에서는 약 20%의 조직만 암세포로 변했다.
같은 조건에서도 ‘심장이 뛰느냐 아니냐’가 암 성장에 큰 차이를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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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지 않는 조직에서는 암세포가 빠르게 퍼진 반면, 박동하는 조직에서는 암세포가 바깥쪽에만 제한적으로 분포했다.
연구진은 심장이 받는 ‘물리적 힘’ 자체가 암 성장을 억제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결론 지었다. 즉, 심장이 계속 움직이며 받는 압력과 변형이 암세포가 자리 잡고 증식하는 것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이는 의도적인 물리적 자극을 활용한 새로운 치료 전략이 가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이 원리를 피부나 유방 같은 다른 조직에도 적용할 수 있을지 추가 연구를 통해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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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