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인근단지 최고 분양가 12억 강서-영등포서도 84㎡ 18억대 나와… 서울 3.3㎡당 평균 5489만원 달해 공급 부족한데다 신축 선호 영향… 주변 시세까지 부추길까 우려도
지난달 분양한 서울 강서구 방화동 ‘래미안 엘라비네’는 전용 84㎡ 분양가가 최고 18억4800만 원으로 역대 강서구 분양 단지 중 최고 수준이었다. 1순위 경쟁률은 25 대 1로 마감됐지만 대출 규제 등으로 계약을 포기하는 당첨자가 생겨 일반분양 272채 중 잔여 56채(20.6%)에 대해 무순위 입주자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서울 지역 분양가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공급이 부족하고 건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데다 신축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아지면서 분양가를 끌어올리는 분위기다. 이런 높은 분양가가 다시 인근 시세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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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더샵 신길 센트럴시티’의 경우에도 전용 84㎡ 분양가가 최고가 기준 18억8000만 원 수준이었다. 2024년 1101채 규모의 ‘마포 자이 힐스테이트 라첼스’ 전용면적 84㎡가 17억4510만 원에 분양되면서 강북지역 대단지 기준 최고가였는데, 서울 내 아파트는 대부분 이를 넘어서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최근 1년간 서울 민간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5489만 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넘어섰다.
● “공급 부족, 신축 선호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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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상승도 분양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2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3.69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건설사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중동 전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세 등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며 “준공까지 3, 4년이 남아 현재 아파트 가격 시세보다도 분양가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한 번 오른 분양가는 떨어지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주변 집값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축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 인근 비슷한 입지의 아파트도 비슷한 수준으로 호가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공사비 상승, 공급 부족 등이 맞물리면서 앞으로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착한 분양가’를 찾기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