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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남희, 22일 지병으로 별세…향년 64세

입력 | 2026-04-23 17:10:00

이남희는 2011년 ‘우어파우스트’에서 능글맞은 겉모습과 잔혹한 속내를 지닌 두 얼굴의 악마이자 파우스트의 또 다른 자아로 그려지는 메피스토를 연기했다. 명동예술극장 제공


40년 넘게 연극 무대를 지킨 배우 이남희가 별세했다. 향년 64세.

23일 문화계에 따르면 이남희는 22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이남희는 1983년 연극 ‘안티고네’로 데뷔했다. 이후 연극 ‘철안붓다’ ‘남자충동’으로 명성을 쌓으며 연극계에서 캐스팅 1순위로 꼽혔다. ‘검은 사제들’, ‘강철비2’, ‘육룡이 나르샤’ 등 영화와 드라마에도 종종 출연했지만 주 무대는 연극이었다.

이남희는 2008년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주로 연극 활동을 하다 보니 영화나 TV로 얼굴을 대중적으로 알리지 못했다”며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너는 연극에만 나오냐’며 안타까움이 섞인 핀잔을 했다”고 말했다.

2008년 서울 대학로에서 연극 ‘아트’를 준비하던 이남희. 동아일보DB

이남희는 1998년 한국연극협회 남자연기상, 2000년 한국연극협회 연기상, 2011년 제4회 대한민국 연극대상 남자연기상 등을 받았다. 2012년 열린 제48회 동아연극상 시상식에선 2011년도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받았다.

당시 이남희는 파우스트의 초기작을 극화한 연극 ‘우어파우스트’(괴테 작·다비트 뵈슈 연출)에서 악마 메피스토 역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이남희는 수상 소감에서 “1964년부터 시작한 동아연극상과 같이 성장하고 있다”며 “연기하면서 모든 것이 제 우주인 것 같은 카타르시스를 느낀 적이 있는데, 그 느낌 때문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했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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