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속 유조선 피격으로 해상 기름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유럽우주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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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에서 벌어진 군사 충돌의 여파로 대규모 기름 유출이 발생하면서 환경 재앙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간 상호 공습으로 석유 시설과 선박이 잇따라 피격되면서, 페르시아만 일대 해양 생태계가 심각한 위협에 놓였다는 지적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각)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위성 사진에 페르시아만 일대 바다 위로 길게 퍼진 기름 띠가 포착됐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는 최대 8km에 달하는 기름 유출 흔적이 확인됐다.
환경단체 그린피스 독일의 니나 노엘레 대변인은 CNN에 “지난 2월 말 공격을 받은 이란 선박 ‘샤히드 바게리호’에서 유출된 기름이 같은 해역으로 퍼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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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평화단체 PAX의 빔 즈위넨버그 프로젝트 리더는 이번 사태를 “중대한 환경 비상사태”로 규정했다. 그는 “라반 섬 내 최소 5개 시설이 파괴됐고, 이로 인한 기름이 바다로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출된 기름은 인근 보호구역까지 확산되고 있다. 쉬드바르 섬은 산호초와 바다거북, 바닷새 등이 서식하는 생태적 요충지로, 이번 유출로 직접적인 피해가 우려된다.
기름 유출은 해양 생물 전반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거북과 돌고래, 고래 등은 기름을 삼키거나 뒤덮일 위험에 놓이며, 먹이사슬 전체가 오염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한 이 지역 약 1억 명이 의존하는 해수 담수화 시설 역시 오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이번 사태는 연안 주민들의 생계에도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어류 오염으로 인해 어업 기반이 붕괴될 경우 수천 명의 주민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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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레 대변인은 “기름 유출은 미생물부터 어류, 조류, 망그로브 생태계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며 “교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방제 작업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