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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제치고 승진”…동료 물병에 독극물 탄 일본인 연구원

입력 | 2026-04-22 11:27:00

승진 누락과 연구실 수칙 위반 등에 불만을 품은 미국 위스콘신대 연구원이 동료의 물병에 클로로포름 등 독극물을 투입한 혐의로 체포되어 행정휴직 처분을 받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명문 주립대인 위스콘신대학교에서 일본인 연구원이 승진 누락에 앙심을 품고 동료의 물병에 독극물을 탄 사실이 드러났다.

22일(현지 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WEAU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4일 대학교 산하 독감 연구소에서 근무하던 연구원은 자신의 물병에서 이상한 냄새와 맛을 느끼고 경찰에 신고했다.

피해 연구원은 소지품인 신발과 식료품 봉투 등에서까지 의문의 악취가 진동하자, 본인을 겨냥한 위해 시도로 판단해 수사기관에 보호를 요청했다.

성분 분석 결과 물병에서는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고농도의 화학 물질인 클로로포름이 검출됐다. 수사가 시작되자 같은 연구소 소속의 일본인 과학자 마코토 쿠로다(41)는 “내가 했다”며 범행을 시인했다.

쿠로다는 경찰 조사에서 물병에 클로로포름뿐만 아니라 소량으로도 강한 독성을 띠는 파라포름알데히드도 넣었다고 자백했다. 그는 범행 동기에 대해 “상대가 연구소 내에서 실험복과 고글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등 수칙을 지키지 않아 사소한 불만이 쌓여왔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사법 당국은 결정적인 원인이 인사 갈등에 있다고 판단했다. 쿠로다는 최근 인사에서 피해 연구원이 승진한 반면 자신은 누락된 사실에 대해 깊은 원망을 품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쿠로다에게 2급 중과실 안전 위해 및 소비재 변조 혐의로 기소했다. 

위스콘신대학교 측은 성명을 통해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쿠로다 연구원은 즉시 행정휴직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향후 사법 당국의 수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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