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0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6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전기차 ‘아이오닉 3’. 유럽 시장을 겨냥한 소형 해치백 모델이다. 현대자동차 제공
광고 로드중
현대자동차가 20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적인 디자인 행사 ‘2026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차세대 전기차 ‘아이오닉 3(IONIQ 3)’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유럽 소비자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소형 해치백 스타일이 특징입니다.
그런데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차량을 공개한 무대가 ‘디자인 전시회’라는 점이 눈에 띕니다. 대개 자동차 회사들은 모터쇼나 자체 출시 행사장에서 신차를 공개합니다. 디자인 전시회에서 자동차 출시 행사를 여는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현대차가 디자인 전시회에서 세계 최초로 차량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현대차는 왜 이탈리아 밀라노의 디자인 행사를 활용했을까요. 아이오닉 3만의 디자인 스토리를 강조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게 현대차의 설명입니다. 1975년 출시된 현대차의 첫 차량 포니는 이탈리아 자동차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자로의 영감에서 비롯된 차량입니다. 이탈리아가 현대차 디자인 유산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현대차가 이어가고 있는 디자인 철학을 알리려 했다는 것입니다.
광고 로드중
현대차는 아이오닉 3 출시 보도자료에서도 디자인 철학을 특히 강조했습니다.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적용했고, 실내 공간을 가구처럼 배치한 ‘거주 공간’ 콘셉트를 구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이오닉 3에 반영된 소재와 디자인의 의미, 차량이 주는 분위기를 직접 전달하고 싶었다는 설명입니다. 결국 아이오닉 3가 강조하고 싶은 철학에 걸맞은 행사장을 전략적으로 선택한 셈입니다.
이처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간혹 독특한 무대를 차량 공개 행사장으로 활용합니다. BMW는 2018년 ‘뉴 8시리즈’를 세계 3대 모터 스포츠 행사이자 가장 가혹한 레이스로 불리는 ‘르망 24시’ 대회에서 공개했습니다. 8시리즈가 내구성과 주행 성능을 갖춘 모델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람보르기니는 2025년 ‘슈퍼 트로페오 레이싱 결승전’에서 차세대 레이스카 ‘테메라리오 슈퍼 트로페오’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태생부터 레이싱 DNA를 지닌 차량’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하면서, 현장을 찾은 잠재 고객과 직접 소통하기 위한 전략이었습니다.
예술과 철학을 추구하는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현대차의 선택이 어떤 효과를 낼지 주목됩니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