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10만명 지나쳤지만 아무도 몰랐다…도심 공원서 숨진 청년

입력 | 2026-04-21 18:16:00

가디언 갈무리


지난해 12월 호주 시드니의 한 공원에서 30대 네팔 청년이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이 일주일가량 방치될 동안 약 10만 명이 청년 근처를 지났지만 아무도 청년의 죽음을 알아채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7일 시드니 세인트 제임스 역 근처 공원에서 네팔 출신의 비크람 라마(32)가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은 육안으로 신원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부패된 상태였다.

비크람 라마는 그간 세인트 제임스 역 근처에서 지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네팔보다 나은 환경에서 공부하기 위해 호주로 유학을 왔지만 비자가 만료된 뒤 역 근처에서 노숙인 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크람 라마는 폭염 때문에 의식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통계 자료를 인용해 비크람 라마가 쓰러져 있던 동안 약 10만 명이 세인트 제임스 역을 지나쳤다고 전했다. 비크람 라마가 쓰러지고 일주일가량이 지난 뒤에야 역 직원이 그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은 2013년 농지를 판 돈으로 아들의 유학을 지원했다. 그러나 아들과의 연락이 점차 줄어들다가 약 7년 전 완전히 끊겼다. 아들의 연락을 기다리던 가족은 호주 당국으로부터 비크람 라마의 부고를 들었다.

사건 관계자는 비크람 라마에 대해 “모든 지원 체계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이었다”며 호주의 복지 시스템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했다”며 “마치 그가 보이지 않는 사람처럼 느껴지는데, 그건 정말 가슴 아픈 일”이라고 했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