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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레인지의 오해와 진실…영양소 파괴? 방사선 방출?[알쓸톡]

입력 | 2026-04-21 11:56:00

게티이미지뱅크


전자레인지로 데우는 요리는 건강에 해로울까? 전자레인지가 주는 편리함은 부인할 수 없지만, 여전히 “건강에 안 좋다”는 이미지가 일부 남아 있다.

전자레인지로 음식을 조리하면 영양소가 파괴되거나 방사능이 나올 것 같은 불안감이다. 정말 그럴까? 결론부터 말하면, 이런 인식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오해’에 가깝다.

● 전자레인지 조리 원리

전자레인지는 음식 속 물 분자를 진동시켜 열을 발생시킨다. 마이크로파(2.45GHz)가 음식물 속의 물 분자를 1초에 약 24억 5000만 번 진동 시킨다. 따라서 수분이 많은 음식일수록 잘 데워진다. 수분이 없는 용기는 거의 데워지지 않고 음식만 가열되는 이유다.

전자레인지는 외부의 열을 전달하는 일반 오븐과 달리, 마이크로파가 음식물 내부의 수분을 직접 흔들어 데우므로 내부부터 따뜻해진다.

전자레인지 문에 있는 그물망(철망)은 마이크로파보다 구멍이 작아 전파가 외부로 나가지 못하게 차단한다.

● “영양소 다 파괴된다?”…오히려 더 보존될 수도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제공하는 ‘하버드헬스퍼블리싱’에 따르면, 전자레인지 조리가 영양소를 파괴한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영양 보존에 유리할 수 있다.

일부 영양소는 전자레인지든 일반 오븐이든 열에 오래 노출되면 파괴된다. 영양소를 가장 잘 보존하는 조리법은 최대한 짧은 시간 동안 가열하는 것이다.

전자레인지 조리는 일반 오븐보다 시간이 짧기 때문에, 영양소가 열에 의해 파괴되는 것을 줄일 수 있다.

또 전자레인지는 음식이 속부터 익어가기 때문에 다른 조리 방법보다 비타민과 미네랄을 더 많이 보존해 줄 수 있다고 하버드헬스퍼블리싱은 설명했다.

특히 비타민 C처럼 열과 물에 약한 영양소는 삶거나 끓이는 조리보다 전자레인지 조리가 더 유리할 수 있다. 채소를 물에 삶으면 영양소가 물에 빠져나가 일부 손실된다. 브로콜리의 경우 찌는 것이 삶거나 튀기는 것보다 글루코시놀레이트를 더 많이 함유하게 된다.

● 전자레인지 옆에 있으면 전자파 맞는다?

어떤 이들은 전자파나 방사능을 걱정한다. 그러나 전자레인지에서 발생하는 것은 ‘방사능(이온화 방사선)’이 아닌 ‘마이크로파(비이온화 전자파)’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제품을 사용하면 인체에 무해하다.

방사능(원자력 발전소 등)에서 나오는 감마선이나 엑스선(이온화 방사선)은 파장이 짧아 분자 구조를 파괴(DNA 손상)하지만, 전자레인지의 마이크로파는 파장이 길어 세포나 DNA를 손상시킬 능력이 없다. 마이크로파는 전원을 끄는 즉시 사라지며, 음식에 남아 오염시키지 않는다.

전자레인지의 마이크로파는 국제 기준에 따라 엄격하게 차단 설계가 되어 있으며, 문이 정상적으로 닫혀 있는 경우 외부로 새어 나오지 않는다.

● 안전하게 사용하는 법

‘진짜 위험’은 따로 있다. 잘못된 용기 사용과 가열 방식이다.

금속 재질은 마이크로파를 반사해 스파크를 일으키므로 화재 위험이 있다. 플라스틱 용기 중 일부는 가열 시 유해물질이 나올 수 있다. 밀폐 용기는 내부 압력으로 폭발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알루미늄 호일, 금속 테두리가 있는 그릇, 컵라면의 은박 뚜껑 등은 넣으면 안된다.
플라스틱은 ‘전자레인지용(PP, HDPE)’을 사용해야 환경호르몬 문제를 피할 수 있다.

또한 전자레인지는 음식이 고르게 가열되지 않기 때문에 일부는 과열, 일부는 미가열 상태일 수 있다. 자칫 덜 데워졌다고 생각했다가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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