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만족 남도여행] 2026 전남 섬 방문의 해 여수-고흥 등 8개 시-군 16개 섬 8월 말부터 전국 최초 반값여행 숙박-식비 등 경비 절반 돌려줘 20만 원 쓰면 1인당 최대 10만 원 도 “체류형 관광 전환 마중물 기대”
전남 신안군 반월·박지도의 퍼플교. 모든 게 보라색인 이 섬은 꼭 가봐야 할 한국 대표 관광지 100선에 선정됐다. 신안군 제공
전남 고흥군 봉래면 쑥섬. 사계절 꽃이 피는 ‘바다 위 비밀정원’으로 불리는 이 섬은 전남 제1호 민간 정원이다. 300여 종의 꽃과 수백 년 된 돌담길, 난대원시림 등 자연과 역사·생활문화가 어우러져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고흥군 제공
전남도가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섬 관광의 방향을 새롭게 설계하고 있다. 잠시 머물다 떠나는 여행을 넘어 오래 머물고 다시 찾게 만드는 섬 여행의 기준을 세우겠다는 것이다. 그 출발점이 ‘2026 전남 섬 방문의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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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심에는 ‘섬 반값여행’ 정책이 있다. 전남도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행하는 이 정책은 단순한 할인 이벤트를 넘어선다. 8월 말부터 여객선 운임과 숙박비, 식비 등 섬 여행에 사용한 경비의 절반을 지역화폐로 돌려준다. 관광객의 접근 비용 부담을 낮추고 섬 체류와 소비를 늘려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취지다.
섬 반값여행은 주민등록상 해당 시·군 외 지역에 거주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다. 지정된 섬에서 20만 원 이상을 소비하면 사용 금액의 50%를 1인당 최대 10만 원 한도 내에서 지역화폐로 환급받을 수 있다. 사업 대상은 목포, 여수, 고흥, 보성, 강진, 영광, 진도, 신안 등 8개 시·군 16개 섬이다. 여수는 하화도·사도·거문도·개도·금오도 등 5개 섬이 포함됐다. 신안은 흑산도·반월박지도·증도, 고흥은 쑥섬과 연홍도 등이 선정됐다. 반값여행을 활용하면 신안 퍼플섬의 보랏빛 산책길을 걷고 흑산도와 홍도의 절경을 둘러본 뒤 마을 식당에서 지역 음식을 맛보는 일정도 가능하다.
섬을 다시 찾는 여행지로…
이용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여행자는 전남 관광 플랫폼 ‘JN TOUR’ 앱에 회원 가입한 뒤 여행 5일 전까지 개인별로 신청하면 된다. 단체 신청은 불가능하며 1인당 1회만 참여할 수 있다. 신청 과정에서는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의 광학문자인식(OCR) 인증을 통해 타 지역 거주 여부를 확인한다. 여행 뒤에는 10일 이내 정산을 신청해야 하며 지역화폐 플랫폼 ‘Chak’ 시스템에서 실제 결제 내역을 확인한 뒤 환급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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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가 반값여행 정책을 추진한 배경에는 감소세를 보이는 섬 방문객 수가 있다. 전남 섬 방문객은 2023년 515만3000명에서 2024년 504만6000명, 2025년 475만4000명으로 줄어들고 있다. 전남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관광객 유입을 늘리는 한편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한 사전 붐업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전남도는 이번 사업이 단순한 할인 정책을 넘어 체류형 관광 전환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일치기 관광객이 숙박을 선택하도록 유도하고 민박과 식당, 체험장 이용을 늘려 관광 수익이 섬 안에서 순환하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다. 특히 여수세계섬박람회를 앞두고 섬 관광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한 번 가보는 섬’이 아닌 ‘다시 찾는 섬’으로 이미지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영주 전남도 관광체육국장은 “섬 반값여행은 관광객에게는 비용 부담을 줄이고, 섬 주민에게는 실질적인 소득 증대 효과를 주는 상생형 정책”이라며 “섬을 찾는 발길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지속가능한 관광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