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대여업에서 인터넷 스트리밍 전환 전세계 10억명 시청하는 플랫폼으로 “자선활동 등 개인 관심사 집중할 것”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공동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이 2017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인터뷰 중 환하게 웃고 있다. 헤이스팅스 의장은 6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재선임에 도전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셀로나=AP 뉴시스
넷플릭스는 16일(현지 시간) 주주 서한에서 헤이스팅스 의장이 6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재선임에 도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자선 활동 등 개인적 관심사에 집중할 계획이다.
헤이스팅스 의장은 1997년 넷플릭스를 공동 창업한 뒤 2023년 1월까지 26년간 최고경영자(CEO)로 회사를 이끌었다. 이후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경영은 테드 서랜도스·그렉 피터스 공동 CEO 체제에 맡겨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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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도 있었다. 2011년 DVD 사업을 ‘퀵스터(Qwikster)’라는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려다 가입자 반발에 부딪혀 한 달 만에 철회한 일이 대표적이다. 반면 창업 초기 자금난 속에서 직원 3분의 1을 감원하며 ‘키퍼(keeper·핵심 인재)’ 중심의 조직을 유지한 경험은 넷플릭스 고성과 문화의 바탕이 됐다. 그는 저서 ‘규칙 없음(No Rules Rules)’에서 이를 ‘넷플릭스 방식’으로 정리한 바 있다.
헤이스팅스 의장은 주주서한에서 “내가 넷플릭스에서 남긴 가장 큰 기여는 어떤 단일한 결정이 아니라 회원 만족에 집중하고, 후임자들이 이어받아 발전시킬 수 있는 문화를 만든 데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좋아하는 순간은 2016년 1월, 거의 전 세계가 우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때”라고 회고했다. 서랜도스 공동 CEO는 “그는 도전하는 사람들로 이뤄진 회사와 품격이 중요한 문화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그의 퇴장 소식과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2분기 실적 전망이 겹치며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9%대 급락했다. 2월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WBD)와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이후 새 성장 동력 발굴이 시급한 상황에서 창업자 퇴장 부담까지 더해진 셈이다. 라이트셰드 파트너스의 리처드 그린필드 미디어 애널리스트는 “헤이스팅스의 퇴장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