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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AI 예수’ 파문뒤엔 강성 측근 있었다

입력 | 2026-04-17 04:30:00

풀티 주택금융청 국장과 사전 논의
‘신성 모독’ 논란 확산되자 삭제
트럼프, 예수에 안긴 이미지 또 공유
이란, 예수에 뺨맞는 사진으로 조롱




15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자신이 눈을 감고 예수와 머리를 맞대고 있는 인공지능(AI) 합성 사진을 공유했다. 자신을 병자를 치유하는 예수처럼 묘사한 AI 합성 사진을 올려 거센 논란을 일으키고 이를 삭제한 지 사흘 만이다. 사진 출처 트럼프 트루스소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자신이 예수의 품에 안긴 모습의 인공지능(AI) 합성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그는 “급진 좌파 광신도들은 이걸 싫어할지 모르지만 난 꽤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자신을 예수처럼 묘사한 AI 합성 사진을 올렸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삭제한 지 사흘 만이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수 이미지를 거듭 올리면서 ‘신성 모독’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자신이 눈을 감고 예수와 머리를 맞댄 사진을 공유했다. 트럼프 지지자로 보이는 원문 작성자는 해당 사진을 올리며 “나는 결코 종교적인 사람이 아니지만 아이를 제물로 바치는 사탄 같은 괴물들을 보면, 신이 어쩌면 그의 트럼프 카드를 꺼낸 게 아닌가 싶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레오 14세 교황의 정치적 편향성을 지적하는 또 다른 X 게시글도 공유했다. 이 글엔 교황이 2018년 로버트 프레보스트 추기경 시절 트럼프 대통령과 J D 밴스 부통령을 비판하며 개방적 이민 정책을 옹호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글을 공유하며 “좋지 않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수 AI 사진들은 미-이란 전쟁을 놓고 교황과 공개 설전을 벌이는 가운데 게시돼 일종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란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교황을 향해 “범죄 문제에 나약하고 외교 정책에 형편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교황은 이틀뒤 “도덕적 가치 없는 민주주의는 폭정”이라고 밝혀 트럼프 행정부의 권력 남용을 꼬집었다는 해석이 나왔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자신을 예수 같은 존재로 묘사한 AI 사진을 올리는 과정에서 측근인 빌 풀티 연방주택금융청(FHFA) 국장의 영향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글을 올릴 당시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 있었으며, 함께 있던 풀티 국장이 예수가 합성된 이미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여줬다는 것. 미 최대 주택 건설업체 중 하나인 풀티그룹 가문 출신인 풀티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들을 겨냥한 대출 사기 공세에 앞장서 ‘트럼프의 공격수’로 통한다.

같은 날 타지키스탄 주재 이란대사관은 소셜미디어 X에 예수가 트럼프 대통령을 때리는 장면을 묘사한 AI 생성 영상을 올렸다. 사진 출처 주타지키스탄 이란대사관 X 캡처

한편, 이날 주타지키스탄 이란대사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예수 행세’ 이미지를 조롱하는 AI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엔 예수가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을 때리는 장면이 담겼다. 이를 두고도 역시 기독교에 대한 비하이며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조롱이 지나쳤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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