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佛 주도로 70∼80개국 초청받아… 종전 이후 자유로운 통항 조치 논의 美는 전쟁 당사자라 빠져… 지지 입장 李, 19∼24일 인도-베트남 국빈 방문 4대 그룹 총수 경제사절단 동행
美 “호르무즈 봉쇄 협조 안하면 무력 사용” 경고 방송 중동을 관할하는 미국 중부사령부가 15일(현지 시간) 중동산 원유의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송출 중인 경고 방송을 공개했다. 마이크를 쥔 미 해군 승조원(작은 사진)이 “미국의 봉쇄에 협조하지 않으면 무력을 사용하겠다” 등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올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후 이란이 이 해협을 봉쇄하자 최근 미국은 이에 맞서 호르무즈 해협의 역(逆)봉쇄에 나섰다. 트럼프 트루스소셜·백악관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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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영국과 프랑스 정상 주도로 열리는 호르무즈 해협 안전 통항을 위한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자유로운 통항을 위한 국제 연대의 필요성을 밝히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정상회의는 항행의 자유를 회복하고 신속한 해협의 개방 목표를 공유하는 국가들이 모여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종전 후 필요한 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영국은 외교 채널, 프랑스는 군사 채널 협의를 주도해 왔다. 청와대는 “그동안의 영국과 프랑스의 움직임이 합쳐지기 시작한 것이 이번 정상회의”라고 말했다.
● 靑 “자유로운 통항 국제연대 메시지 가능성”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6일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항과 안전한 통항은 모두의 이해관계이고 우리 국익에도 중요하다”며 “유사한 입장의 나라들과 연대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상(대통령)도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있어 준비하고 있다”며 “에너지 공급망, 중동 사태에 대한 입장,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항을 위한 국제 연대의 필요성 등을 망라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원유 수입 물량의 61%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어오는 등 안전한 항로 확보에 국익이 달려 있어 이 대통령이 국제 연대 움직임에 참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국 선박 26척은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고립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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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문 채택 여부는 정상들의 참여 형태 및 회의 결과에 따라 유동적일 것으로 보인다. 같은 관계자는 “합의문이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며 “좀 더 논의를 해봐야겠지만 실무 선에서 준비된 것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6일 프랑스 합참의장 주관으로 열린 세계 35개국 군 수장 화상회의, 2일 영국 주도로 열린 40여 개국 외교장관 화상회의에 참석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프랑스가 생각한 군사 파트, 영국이 생각한 외교 파트의 움직임이 합쳐지고 (참가국) 수도 늘어나 이를 통해 국제적 움직임이 구체화할 수 있다”고 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14일 국회에서 “영국과 프랑스가 (다국적군 구성 논의를) 주도하고 있으며 여기에 우리도 참여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힌 바 있다.
● 李 19∼24일 인도-베트남 국빈 방문
이 대통령은 16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번 중동 전쟁은 우리 외교의 위상과 역할을 새롭게 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했다”며 “이제 대한민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선도 국가의 반열에 올랐다. 세계 평화와 국제 규범, 인권 보호 같은 보편적 가치를 더는 외면할 수도, 또 외면해서도 안 되는 마땅한 책무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장기적인 차원에서 더 큰 국익을 얻을 수 있도록 다른 나라에 신뢰와 존경을 차분하게 쌓아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을 겨냥해 X(옛 트위터)에 올린 인권 침해 중단 촉구 메시지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자 ‘보편적 인권 존중’ 원칙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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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가 만든 미니 히어로콘텐츠 ‘격동의 바다 호르무즈’에서 세계 에너지 질서를 뒤흔드는 이 바닷길의 모든 것을 확인해 보세요.
▶ [바로가기] 격동의 바다 호르무즈: 원유 동맥에서 전쟁 인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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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