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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만난 센서의 진화… 응용연구 강국 한국, 지금이 황금기”

입력 | 2026-04-17 00:30:00

[동아경제 人터뷰]
부브노바 네이처 센서 편집장
“로봇 스스로 장애물 이해하고 판단
‘체화된 지능’ 단계까지 이르러… 센서 내부서 연산 처리 가능해져”



올가 부브노바 네이처 센서 편집장이 13일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열린 ‘2026 네이처 콘퍼런스’에 참석해 국제학술지 네이처 센서의 공식 출범을 알리고 있다. 스프링거 네이처 제공


“인공지능(AI)이 등장하며 이제는 최고 성능의 센서가 필요 없어졌습니다. (같은 센서라 해도) AI를 이용해 이전에는 이해할 수 없던 데이터를 해석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죠.”

13일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열린 ‘2026 네이처 컨퍼런스’에서 만난 올가 부브노바 네이처 센서 편집장은 최근 센서 분야의 연구 흐름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를 발간하는 스프링거 네이처는 이날 ‘네이처 센서’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최근 로보틱스, 헬스케어, 양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센서의 중요성이 커지며 올해 1월 네이처 자매지로 창간됐다.

부브노바 편집장에 따르면 이전의 센서 연구는 단순히 무언가를 감지하는 데 집중돼 있었기 때문에 논문에 실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AI의 등장 이후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부브노바 편집장은 “같은 타입의 센서를 쓰더라도 AI를 이용하면 전혀 다른 데이터 분석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며 “불가능했던 수많은 응용 분야가 열린 것”이라고 했다.

센서가 가장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는 분야는 로보틱스다. 부브노바 편집장은 “이제 로봇들은 다양한 센서로 시각 정보뿐만 아니라 다양한 외부 환경 정보를 인식해 장애물을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을 내린다”고 했다. 마치 인간처럼 외부 환경을 스스로 탐구하고 지능을 발휘하는 ‘체화된 지능(Embodied intelligence)’의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그는 “체화된 지능의 핵심은 우리 몸과 같은 ‘멀티모달 센싱(여러 감각을 동시에 써 상황을 인식하는 기술)’”이라며 “센서를 통해 들어오는 여러 감각을 결합하는 것이 새로운 연구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

최근에는 아예 센서 내부에서 연산까지 가능한 ‘인센서 컴퓨팅(in-sensor computing)’까지 등장했다. 센서가 수집한 데이터를 전처리하는 수준의 연산까지는 가능하다. 피지컬 AI 개발이 본격화되며 시각 외에도 다양한 데이터가 입력되다 보니, 이 정도의 연산만 센서에서 처리할 수 있어도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부브노바 편집장은 한국이 공학 중심의 연구에 강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과거부터 응용 연구로 유명한 나라다. 과거 기초과학만을 중시하던 시절에는 이런 점이 약점이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며 “지금은 한국 연구계의 ‘황금기’다”라고 했다. 네이처 센서와 같은 공학 중심의 학술지가 늘어나고 있고, 응용 연구를 중시하는 최근의 학계 흐름이 한국 연구의 강점과 잘 맞아떨어진다는 것이다.

부브노바 편집장은 과학의 발전에 정치 환경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험상 좋은 연구는 정부가 연구에 투자할 의지가 있을 때 나온다”며 “자원이 아무리 많아도 기술이 없으면 현대적인 고부가가치 국가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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