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후보자 인사청문회 “외화자산 의혹 없게 다 처분할것” 딸 위장전입 논란엔 “후회되는 일” 보고서 채택 불발, 추가자료 받기로
15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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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15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물가(안정)와 성장이 상충하면 ‘물가’에 무게를 두겠다”고 밝혔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될 경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 후보자는 이날 “한국처럼 유가에 이렇게 민감한 경제에서는 충격이 상당한 만큼 지금 상황에서는 물가(안정)가 우선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앞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지면 경제 성장률 하락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이다.
신 후보자는 “일시적인 충격이라면 통화 정책으로 대응할 필요가 없지만 오래 지속돼 물가에 반영되고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이 이어진다고 한다면 통화 정책의 역할(기준금리 인상)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9.9% 상승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10월(10.3%) 이후 가장 많이 뛰었다. 한은 금통위는 10일 통화정책 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하면서 지난해 7월부터 7회 연속 동결했다. 신 후보자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치(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지는 등 파급효과가 나타난다면 통화 정책을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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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후보자 보유 자산의 절반 이상이 외화 자산으로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단시간 내 모두 처분하겠다”며 “정확한 타임라인을 지금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의혹이 없도록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재정경제위는 이날 여야 간 이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했다. 16일까지 신 후보자로부터 추가 소명 자료를 제출받은 뒤 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은 총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2014년 이후 보고서가 당일 채택되지 않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