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짜장차 봉사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부부가 수년째 이어온 봉사활동이다. 자료사진
이른바 ‘3무(無) 결혼식’. 대선주자급 정치인의 가족 행사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소박했던 작은 결혼식은 김 지사의 진심과 인간적인 온기가 그대로 느껴졌다.
이날 ‘작은 결혼식’은 김 지사가 기획재정부 차관 시절이었던 2012년, “내 자식만큼은 꼭 작은 결혼식을 치르겠다”라고 다짐했던 자신과의 약속을 실천한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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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남은 아들의 결혼식을 누구보다 크게 축하받고 싶었을 법도 했지만, 주변 사람, 비서실 직원들에게조차도 차남의 결혼 사실을 몰랐을 정도로 철통 보안을 하며 공적 책임과 사적 감정을 구분했다.
결혼식이 끝나자, 김 지사는 혼주의 예복을 벗고 파란색 점퍼로 갈아입은 뒤 현장으로 향했다. 사실 이날은 공교롭게도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 마지막 날이었다. 부인 정우영 여사도 화성시 당원의 상가를 찾아 조문하며 ‘공인은 공인답게’라는 부부의 원칙을 묵묵히 지켰다.
김 지사의 이런 모습은 낯설지 않다. 국무조정실장 시절, 큰아들의 장례도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조용히 치렀다. 발인 이후에는 아무 일 없다는 듯 출근해 ‘원전 비리 종합대책’을 발표한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 주변 사람들은 뒤늦게 소식을 접한 뒤에야 슬픔을 함께 나눴다고 한다.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해 온 김 지사의 삶의 원칙이 차남의 ‘작은 결혼식’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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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한 나눔’…“생색내고 싶지 않았다”
김 지사의 조용한 행보는 비단 경조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10년 넘게 이어온 꾸준한 기부 활동에서도 진정성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경기도지사로 있는 4년 동안 31개 시·군 복지시설에 매달 10만 원씩 후원을 이어왔다. 장애인 시설, 노인 복지기관, 다문화 가정 지원시설 등 후원 대상도 다양하다. 여기에 기획재정부 차관 시절부터 강원 양양의 지역아동센터에도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지금은 약 40곳 가까운 시설에 매달 400만 원 규모를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 총장 당시 연봉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을 기부한 사실은 2017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어릴 때 공부방이 없어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애착이 컸다”라며 “아이들을 직접 만날 때 큰 보람을 느꼈지만 대단한 일도 아니고 생색내고 싶지 않았을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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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