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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류형 관광 승부수 띄운 경북, ‘TGIF 전략’ 전면화

입력 | 2026-04-15 10:09:00


경북 봉화군 춘양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올해 11월까지 체류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수목원은 백두산호랑이 복지와 관람 환경 개선을 위한 공사를 13일 마무리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제공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올해 11월까지 체류형 프로그램인 ‘숲속 로그인_국립백두대간수목원 워케이션’ 참여자를 상시 모집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추진 중인 ‘경북형 워케이션’ 사업의 일환이다.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인 워케이션은 관광지에서 일과 휴식을 동시에 즐기는 형태를 말한다. 참여자는 업무 수행이 가능한 환경에서 숲 해먹 체험 등 다양한 자연 기반 힐링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자유 관람과 세미나실 이용이 가능해 업무 집중도와 휴식 만족도를 함께 높일 수 있다. 이용 기간은 2박 3일 또는 3박 4일이며, 숙박은 정상가 대비 50% 할인된다.
참여자에게는 웰컴 키트와 함께 경북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교통 바우처 3만 원이 제공되고, 여행자 보험 가입도 지원된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규명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원장은 “숲속 로그인 워케이션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재충전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고 말했다.

경북이 관광 패러다임 전환에 나섰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2026 경북 방문의 해’를 맞아 체류형 관광을 핵심으로 한 ‘TGIF(Trekking·Gourmet·Island·Farmstay)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단순 방문을 넘어 숙박과 체험, 소비를 결합한 ‘머무는 관광’으로 구조를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숲속 로그인 워케이션도 이 전략의 일환이다.

9일 경북 경주시 경북문화관광공사 대회의장에서 포스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관광 활성화 현안 회의가 열리고 있다.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핵심은 체류 시간 확대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금요일 경북으로 떠나자”는 슬로건 아래 주말 체류형 관광 수요를 흡수해 지역 소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기존 경북 관광이 경주·안동 중심의 단기 방문형에 머물렀다면, 앞으로는 관광객이 지역에 머물며 생활하는 형태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전략은 네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먼저 트레킹(Trekking)은 백두대간을 활용한 걷기 관광이다. ‘백두대간 트레일 6 챌린지’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추진한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10월부터 총 6회 진행됐고 1235명이 참여하는 등 호응을 얻었다. 또 백두대간 자연과 조선 선비의 구곡(九曲) 문화를 결합한 ‘인문산수 트레일’을 통해 경북만의 특화 코스를 브랜드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북 마을 플랫폼을 연계한 ‘경북 12선 둘레길’을 조성하고, 이를 홍보하기 위한 팸투어 개최와 가이드 책자 배포도 추진한다.

미식(Gourmet) 분야에서는 안동 등 주요 종가의 내림 음식을 재해석한 ‘종가 다이닝’을 상품화한다. 종부와의 차담과 레시피 아카이브 체험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월별 제철 음식을 테마로 한 ‘M.E.T.I.’(Monthly Eat Travel Initiative) 캠페인과 ‘기차 타고 경북 맛 로드’를 통해 미식 관광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섬(Island) 관광은 울릉공항 개항을 겨냥해 추진된다. 독도, 울진 왕돌초 등 ‘경북 수중 비경 10선’을 선정해 다이버들이 경북 바닷속 매력을 체험할 수 있도록 수중 관광 자원화에 나선다. ‘울릉 나리옛길’ 등 특색 있는 노선과 섬에서 일하며 휴식하는 ‘섬케이션’ 상품도 고도화해 관광객 체류를 유도할 방침이다.

농촌 민박(Farmstay) 분야에서는 고택과 농가를 활용한 ‘경북형 촌캉스’와 정주형 ‘논멍·밭멍’ 스테이 등 감성 숙박 중심의 체류형 상품 모델을 구상 중이다. 인접 시도와 연계한 광역 관광 벨트를 조성해 농촌은 머무는 곳으로, 도시는 즐기는 곳으로 연결하고, ‘금요일 퇴근길 팜파티’ 패키지 등을 통해 생활 인구 유입도 노린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TGIF 전략은 단순한 구호를 넘어 경북 관광의 경계를 지역민의 삶 속으로 확장하는 실천적 설계도”라며 “경북만의 특색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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