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득영 서울성모병원 성형외과 교수·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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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과 치료는 정말 다른 영역일까. 최근 인체조직 기반 재생의학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임상 현장의 답은 분명하다. 두 영역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연속선 위에 존재한다.
의학은 언제나 더 안전하고, 더 자연스러운 회복을 향해 발전해 왔다. 인체조직 기반 재생의학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반복되는 과도한 우려와 단편적인 해석은 의료의 본질을 흐리는 방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사실 인체조직의 임상적 활용은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이미 수십 년 전부터 다양한 외과 영역에서 사용돼 왔고 특히 유방암 환자의 재건 수술에서는 오랜 기간 표준 치료로 자리 잡아 왔다. 유방 절제 후 발생한 조직 결손을 인체 유래 진피조직으로 복원하는 과정은 단순한 외형 개선이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을 회복시키는 치료다. 동시에 그것은 심미적 회복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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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안전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동시에 인체조직을 다루는 의료에서는 윤리적 관리 체계 역시 필수적인 전제 조건이다. 다행히 우리나라의 인체조직 관리 시스템은 안전성과 윤리성을 동시에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기증자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동의 절차, 엄격한 선별 기준, 감염성 질환 검사, 가공·멸균, 유통과 이식 그리고 추적관리까지 전 과정이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단순한 기술 관리가 아니라 인간의 신체를 다루는 의료가 지켜야 할 기본 원칙을 제도적으로 구현한 것이다.
산업의 흐름 또한 분명하다. 인체조직 기반 ECM(세포외기질) 재생의학 분야에 다수의 바이오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것이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의학적·기술적 방향성임을 보여준다.
특히 ECM 기반 접근은 기존의 미용·재건 의학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과거에는 이물질을 이용한 물리적 보충이나 비생리적 자극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인체 고유의 구조와 생체 신호를 보존하고 회복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특정 시각만을 근거로 규제를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안전성과 유효성이 부족한 기술은 결국 임상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이는 의료가 가진 자정 작용이며 우리는 이미 수많은 사례를 통해 이를 경험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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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K메디컬이 세계로 확장되는 중요한 시점이다. 인체조직 기반 재생의학은 단순한 미용 기술이 아니라 한국 의료의 과학적 깊이와 임상적 경쟁력을 보여주는 핵심 분야로 자리 잡고 있다. 의학은 결국 인간의 몸에 가장 가까운 방향으로 진화한다. 재생의학은 그 흐름의 중심에 있다. 그리고 그것은 선택이 아니라 의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오득영 서울성모병원 성형외과 교수·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