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폴란드 정상회담 양국 ‘방산협력 안정적 이행’ 합의… 폴란드 정권 교체 이후 논란 정리 투스크 총리, 소고기 개방 언급하며… “무역 협력선 동등한 이익 얻어야” ‘민주화-노동자 출신’ 공감대도
이재명 대통령(오른쪽)이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 환영오찬에서 활짝 웃으며 건배를 제의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두 나라는 8000km 이상 떨어져 있지만 국토와 주권이 상실된 아픈 역사의 기억 앞에서 하나로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광고 로드중
이재명 대통령과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27년 만의 폴란드 총리 방한을 계기로 13일 열린 한-폴란드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방산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간 방산 협력이 심화·발전할 수 있도록 2022년 약 442억 달러(약 66조 원) 규모 총괄계약의 안정적 이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잔여 이행계약의 체결도 순조롭게 이어질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양국이 2022년 맺은 K방산 최대 규모 무기 수출 계약의 ‘안정적 이행’에 뜻을 모으면서 한국과 폴란드 간 방산 협력 확대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 李 “방산 계약 안정적 이행 필요”
광고 로드중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폴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군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2022년 7월 한국과 442억 달러 규모의 방산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원집정부제인 폴란드의 정권 교체로 대통령과 총리의 소속 정당이 달라진 가운데 무기 수입국 다변화와 금융 지원 등을 두고 폴란드 내 이견이 불거지면서 계약 이행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폴란드 총리가 직접 한국과의 방산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 폴란드는 국산 초음속전투기인 KF-21 보라매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방산 협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 기업이 폴란드 내 주요 인프라 구축 사업인 신공항 연결 사업 및 바르샤바 트램 교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총리의 각별한 관심을 요청했다”고 했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폴란드산 소고기 수입이 가시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투스크 총리는 “무역, 경제 협력에 있어서는 양국이 동등한 이익을 얻어야 한다는 점을 (이 대통령이) 말했다”며 “(이 대통령이) 폴란드 소고기 수출과 관련해 바로 해결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2000년 유럽산 소에서 광우병이 발생하자 그해부터 수입을 중단했다가 일부 국가에 한해 수입을 재개한 상태다.
● 김민석 “계엄 때 제거 대상”, 폴란드 총리 “공산 시절 비슷한 경험”
광고 로드중
이 대통령은 민주화운동의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을 언급하며 “레흐 바웬사의 청년 동지가 바로 투스크 총리”라고 말했다. 투스크 총리는 “저도 이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젊은 나이에 노동자로 일했던 경험이 있다”며 “(2024년 비상계엄 당시) 이 대통령이 직접 보여준 용기는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고 말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이날 투스크 총리와 만나 비상계엄 관련 대화를 나눴다. 김 총리는 “대통령과 저는 지난 비상계엄 당시 쿠데타 세력의 제거 대상 리스트에 올라 있었다”고 했고 투스크 총리는 “공산주의 시절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기에 깊이 공감한다”고 화답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