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메타가 선점한 스마트 안경 시장에 도전장을 낼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N50’이라는 암호명으로 새 스마트 안경을 개발 중이며 2026년 말∼2027년 초 첫선을 보인다. 카메라를 장착한 메타의 ‘레이밴’ 스마트 안경과 유사한 형태로, 사진·동영상 촬영과 전화 통화,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아이폰과 동기화해 콘텐츠를 편집·공유할 수 있다.
기기 조작은 차세대 운영체제(iOS 27)로 기능이 향상된 음성 비서 ‘시리’가 맡는다. 기기에 달린 카메라가 주변 환경을 인식하면 애플 인텔리전스가 길 안내나 시각적 알림 등 상황에 맞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인지해 음성 등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고도화된 증강현실(AR) 기기 대신 기술 장벽이 낮은 제품을 먼저 내놓되, 아이폰과 강력한 연동을 앞세워 차세대 웨어러블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이다.
스마트 안경에 사진과 글자 등이 떠 있는 모습. 메타 홈페이지 제공
메타가 안경 브랜드 에실로룩소티카(레이밴)와 협력하고 구글·삼성전자가 미국 온라인 안경 브랜드 와비파커(Warby Parker) 등과 협업하는 것과 달리, 애플은 자체 디자인 역량을 앞세운다. 현재 사각형·타원형 등 4가지 이상의 프레임을 테스트 중으로 내구성이 뛰어난 아세테이트 소재에 다양한 색상을 적용, 카메라 부분에는 렌즈 주변에 조명이 달린 세로형 타원 렌즈를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당초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증강현실(AR) 안경을 2022년경 선보이려 했으나 기술적 한계로 2030년 무렵으로 미룬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의 차기 주요 제품군이 디스플레이가 없는 스마트 안경으로 윤곽이 잡히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