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나프타 위기 속 드러난 한계, 탈플라스틱 종합대책 보완 방향’ 토론회에서 한정희 그린피스 전문위원이 탈플라스틱 정책의 문제점 등을 설명하고 있다. 그린피스 제공
환경단체 등의 주최로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나프타 위기 속 드러난 한계, 탈플라스틱 종합대책 보완 방향’ 토론회에서 한정희 그린피스 전문위원은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은 “세계적인 플라스틱 규제를 따라가지 못하면 라면 하나 팔 수 없는 시대”라며 “한국 제품의 위상이 높지만 아무리 물건이 좋아도 포장재가 이대로라면 앞으로 물건을 팔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시내의 플라스틱 포장재 업체에 플라스틱 포장 용기가 진열돼 있다. 2026.4.7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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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해 12월 탈플라스틱 대책을 발표하면서 “2023년 우리나라의 플라스틱 쓰레기는 771만t이며 2030년 예상치는 1012만t”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2030년까지 100만t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고, 200만t은 재생 원료를 사용해 폐플라스틱을 700만t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음료 매장에서 일회용컵을 사용할 경우 200원 안팎의 비용을 내는 ‘컵 가격 표시제’(컵 따로 계산제)도 시행하기로 했다.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나프타 위기 속 드러난 한계, 탈플라스틱 종합대책 보완 방향’ 토론회에서 한정희 그린피스 전문위원이 탈플라스틱 정책의 문제점 등을 설명하고 있다. 그린피스 제공
PPWR은 △포장 내 빈 공간 50% 이하 △2030년까지 박스 등 수송용 포장재는 40% 이상, 음료 포장재는 10% 이상 재사용 의무 △일부 소형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재 전면 금지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국내 포장재에 흔히 사용되는 과불화합물 등 유해 물질 사용도 금지한다.
이 기준을 맞추려면 기업은 제품 폐기 후 처리 단계가 아니라 생산부터 방식을 바꿔야 한다. 한 위원은 “유럽은 폐기물 처리뿐 아니라 설계, 유통, 소비 등 모든 과정에서 자원 사용을 줄이도록 규제를 만들고 있다”며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한국 상품들은 시장 진입 자체가 어려워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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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활용 아닌 사용량 감축 중심 정책을”
기후부는 13일부터 6개월간 플라스틱 소비 줄이기 실천 서약 캠페인을 진행한다. 그동안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 공공기관 차량 2부제와 같은 절약에 무게를 둔 대책만 내놓고 사용량 감축 등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나프타 위기 속 드러난 한계, 탈플라스틱 종합대책 보완 방향’ 토론회에서 한정희 그린피스 전문위원이 탈플라스틱 정책의 문제점 등을 설명하고 있다. 그린피스 제공
캠페인 실천을 인증한 사람에게는 추첨을 통해 친환경 제품 또는 모바일 상품권을 준다. 기후부에 따르면 전 국민이 매일 일회용 컵 하나만큼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면 매년 가정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폐기물(2023년 기준 383만t)의 10%를 감량할 수 있다. 박상현 녹색연합 정책팀 활동가는 “재활용 일변도의 정책으로는 플라스틱 산업에서 발생하는 환경 영향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없다”며 “원재료 생산 감축 계획을 세우고 일회용품 규제를 일관되게 시행하는 등 사용량 자체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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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