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압·여·목·성(압구정 여의도 목동 성수) 등 핵심 입지 재건축 단지의 시공사 선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 1곳만 단독 입찰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사업성 높은 재건축 물량이 쏟아져 나오자 수주 가능성이 큰 사업장에만 집중하는 건설사가 늘어나며 과거와 같은 수주전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압구정-목동서 잇달아 단독 입찰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의 모습. 2024.11.26.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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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성수동1가 성수전략정비구역1지구는 당초 GS건설과 현대건설 간 경쟁이 거론됐지만 2월 GS건설 단독 응찰로 현재 재입찰 절차를 밟고 있다. 여의도에서는 영등포구 여의도동 대교아파트가 지난해 11월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올해 말 이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장의 모습. 2026.4.8.뉴스1
정부 대출 규제로 건설사의 금융 조달 능력이 중요해진 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27 대출 규제 이후 재건축·재개발 사업장 내 이주비 대출 한도는 6억 원으로 제한됐다. 이 때문에 건설사는 자체 신용으로 이주비 등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합이 입찰 보증금으로 최대 1000억 원을 현찰로 요구하는 등 입찰 자체의 문턱도 높아졌는데, 이 역시 재건축 때 건설사의 재무 안정성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요즘 시공사 선정은 건설기술이 아니라 기업의 재무상태와 금융 능력을 따지는 절차가 됐다”고 평가했다. 공사비 등 비용 부담이 커지고 지방 건설 경기 침체가 길어지며 건설사 내부적으로 비용관리 필요성이 높아진 영향도 있다.
●“경쟁 사라지면 조합에 불리”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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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각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전 대우건설 상무)는 “수도권에서 수주전을 벌이면 적어도 150억 원 정도는 마련해야 하는데, 수주하지 못하면 그대로 이 돈을 날리게 된다“며 ”선별 수주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