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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퀵서치] 단독상장 디지털자산 투자가 왜 위험한가요?

입력 | 2026-04-10 13:45:00


국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에는 712종의 디지털자산이 상장되어 있습니다. 그중 약 300종이 특정 거래소에만 상장된 단독상장 디지털자산입니다. 금융당국은 ‘2025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들 단독상장 종목에 대해 이용자의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단독상장 디지털자산과 금융당국이 주의를 당부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출처=셔터스톡


특정 거래소에만 상장된 단독상장 디지털자산

단독상장 디지털자산은 오직 하나의 거래소에서만 거래되는 디지털자산을 말합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솔라나 같은 경우 여러 거래소에서 동시에 거래할 수 있지만, 단독상장 디지털자산은 하나의 거래소에서만 사고팔 수 있죠.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이 지난 3월 발표한 ‘2025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5년 12월 31일 기준 국내 거래소에 단독상장된 디지털자산은 296종입니다. 이는 2025년 6월 30일 기준 279종보다 17종(6%) 늘어난 수치입니다. 참고로 2025년 12월 31일 기준 전체 디지털자산 종목 수는 중복 포함 1732종, 중복 제외 712종입니다. 각각 2025년 6월 30일 대비 194종(12%), 59종(9%) 증가한 수치입니다.

단독상장 디지털자산 296종의 시가총액은 7000억 원으로, 전체 시가총액 87조 2000억 원의 약 1% 수준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원화 입출금 없이 디지털자산만 취급하는 코인마켓에 상장된 단독상장 종목의 시가총액은 3100억 원으로, 전체 코인마켓 시가총액 3600억 원의 8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단독상장 종목의 43%인 128종의 시가총액이 1억 원 이하의 소규모 종목입니다.

2025년 하반기 거래중단(상장폐지)된 디지털자산은 중복 포함 66건, 중복 제외 49종입니다. 그런데 49종의 디지털자산 중 71%인 35종이 단독상장 종목입니다. 이들 디지털자산은 프로젝트 위험(25종), 기타(7종), 기술 위험(2종), 투자자 보호 위험(1종)을 이유로 거래중단됐습니다.

단독상장 디지털자산은 가격 변동성(MDD)도 높습니다. 2025년 하반기 전체 디지털자산 MDD는 73%인데 단독상장 종목의 MDD는 77%를 기록했습니다. 참고로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28.3%, 코스닥 지수는 18.8%입니다.

시가총액별 단독 상장 디지털자산 / 출처=금융감독원


단독상장 디지털자산, 유동성 부족·시세조종 용이

단독상장 디지털자산에는 여러 위험 요인이 존재합니다. 우선 유동성 부족으로 인한 높은 시세 변동성입니다. 하나의 거래소에서만 거래되다 보니 매수자와 매도자 수가 제한적입니다. 유동성이 낮은 것이죠. 즉 소량 매도 주문만으로도 가격이 크게 떨어질 수 있고, 반대로 소량 매수만으로도 가격이 급등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단독상장 종목은 시세 조종의 표적이 되기 쉽습니다. 유동성이 낮고 거래 참여자가 적으니 비교적 적은 자금으로 가격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리거나 내릴 수 있습니다. 다른 거래소 시세와 비교할 수 없으니 비정상적인 가격 움직임을 감지하기도 어렵죠. 이에 단독상장 종목은 특정 거래소에서 시세를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가두리 수법’이나 특정 시점에 물량을 대량 매집해 가격을 빠르게 상승시키는 ‘경주마 수법’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단독상장 종목은 정보 접근성도 제한적입니다. 여러 거래소에 상장된 종목은 각 거래소의 공시, 시세 정보, 커뮤니티 등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비교 확인할 수 있지만, 단독상장 종목은 비교, 검증할 데이터가 부족합니다. 이러한 정보 비대칭은 투자자가 적정 가치를 판단하거나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단독상장 종목은 거래중단되는 경우 투자금 회수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여러 거래소에 상장된 종목이라면 한 거래소에서 거래가 중단돼도 다른 거래소에서 거래를 이어갈 수 있지만, 단독상장 종목은 거래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물론 거래소마다 사전 공지하고 일정 기간 경과 후 거래를 중단하지만 거래중단 공지가 나오는 순간부터 시세가 급락하는 경우가 많아 대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금융당국이 단독상장 디지털자산 투자에 대해 주의를 당부하는 것입니다. 금융당국은 2025년 하반기 실태조사에서 유동성 부족, 급격한 가격 변동 등 시장 위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유동성이 낮은 디지털자산의 시세나 거래량이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늘어나는 경우 급격한 가격 하락이 뒤따를 수 있다며 주의를 요구했습니다.

단독상장 디지털자산은 낮은 유동성, 높은 시세 변동성, 제한적인 정보 접근성 등 위험 요소가 있다 / 출처=셔터스톡


단독상장 디지털자산에 대한 투자는 초기에 가격이 낮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여러 거래소에 상장되기 전 선점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비교 가능한 시세 정보가 없고 정보 접근성이 제한적입니다. 시가총액이 작을수록 유동성이 적어 시세 변동폭이 크고, 거래중단 시 투자금 회수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만약 단독상장 디지털자산에 투자하고자 할 때는 투자 전 해당 종목의 운영 현황 및 투명성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위험 요소를 충분히 고려한 후 신중하게 판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투자 이후에는 거래소 공지사항을 주기적으로 확인해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야 합니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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