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2주간 휴전] 서로 “이겼다”… 10일 협상 가시밭길 트럼프 “지하의 핵 잔해 제거할것” 美 배상금 지급-전투병력 철수 등… 이란이 요구한 10개항 놓고 협상 트럼프 “불발땐 다시 돌아갈수도”… 이란 “우리 손가락은 방아쇠 위에” 밴스-이란 국회의장 등판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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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7일(현지 시간) 극적인 ‘2주 휴전’에 합의하면서 올 2월 28일 발발한 전쟁이 본격적인 종전 협상 국면에 돌입했다. 양측은 10일부터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 측이 요구한 10개 항 제안서를 기반으로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미국에선 J D 밴스 부통령, 이란에선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이 대면 협상의 대표로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이란의 10개 항에는 △우라늄 농축 권리 인정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 인정 △전쟁 재발 방지 확약 △미국의 전쟁 배상금 지급 △중동 내 미군 전투 병력 철수 등 미국이 수용하기 어려운 내용이 많다. 최종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는 이유다.
양측은 2주 휴전 합의에 대해서도 각각 “우리가 이겼다”고 자찬하며 협상 전부터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양측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무력 충돌이 재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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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미국이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에 전달한 제안에는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을 반출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수용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은 이란 나탄즈, 이스파한, 포르도 등 주요 핵시설의 폐기도 요구해 왔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불과 3주 전까지만 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무조건적 항복’을 요구했지만 7일에는 “이란이 제시한 10개 항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모든 핵 능력을 포기하고 우라늄 농축을 영구 중단할 것인지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향후 양측이 협상 과정에서 이 부분을 놓고 계속 대립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특히 미국과 이란 모두 2주 휴전을 두고 자신의 승리이며, 상대방이 요구를 수용했다고 주장하는 점도 향후 협상을 어렵게 만들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AFP통신, 영국 스카이뉴스 등과의 인터뷰에서 휴전 합의가 미국의 “완전하고 완벽한 승리다. 100%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농축 우라늄에 대해서도 “완벽하게 처리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았다면 내가 합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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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휴전에 합의했지만 미국과 이란은 전쟁 재개 가능성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카이뉴스에 “(협상 결과가) 안 좋으면 언제든 (공격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또한 “우리의 손가락은 방아쇠 위에 있고, 적이 조금이라도 머뭇거리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맞섰다.
● 밴스 부통령 등판 가능성
J D 밴스 미국 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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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