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공항세관에서 열린 은 밀수 증가에 따른 집중 단속 방안 브리핑에 앞서 관계자들이 적발 물품을 공개하고 있다. 2026.4.8. 뉴스1
8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1분기 은 밀수 적발액은 45억6100만 원(1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적발액(16억9300만 원)의 2.7배에 달한다.
관세청은 지난해 초 트로이온스(약 31.1g)당 30달러 수준이던 은 가격이 올해 초 114.88달러로 약 232% 치솟으면서 시세 차익을 노린 밀수 시도가 늘었다고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여파로 국내에서 원화로 은을 살 때 국외보다 더 큰 비용이 든다. 은을 되팔아 얻을 수 있는 시세차익도 그만큼 커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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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4.8. 인천=뉴스1
지난달엔 30회에 걸쳐 총 567㎏(시가 34억 원) 상당의 은을 국내로 밀수한 일당 9명이 검거됐다. 이들은 불법 반출한 외화나 가상자산을 이용해 홍콩에서 ‘은 그래뉼(순도 99.9% 이상 고순도 은을 알갱이 형태로 가공한 것)’을 구입한 후 해외여행 경험이 적은 중장년층을 운반책으로 끌어들이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관세청 관계자가 8일 인천 중구 인천공항세관 수출입통관청사 대회의실에서 적발된 은 밀수품을 공개하고 있다. 관세청은 지난 3월 인천공항에서 은 그래뉼(입자 형태)을 5kg 단위로 소포장해 여행용 가방 등에 은닉한 후 인천공항에 1회 입국 시 20kg씩 밀수하는 수법으로 30회에 걸쳐 총 567kg(시가 34억 원)을 국내로 밀수한 일당 9명을 검거했다. 1~3월 은 밀수 적발은 14건 45억6100만원에 이르며, 작년 전체 적발액의 2.7배다. 2026.04.08. 인천=뉴시스
관세청은 은값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은 밀수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로 밀반입된 은이 탈세나 불법자금 세탁 등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관세청은 여행자 휴대품 및 특송·우편 화물 등에 대한 밀수 정보 수집·분석과 물품 개장검사를 강화하는 한편, 엑스레이(X-ray) 정밀 검색을 확대해 은 밀수 행위를 차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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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