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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경상수지 흑자 231.9억 달러로 역대 최대… 한은 “3월은 더 좋아”

입력 | 2026-04-08 11:18:00

6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6.03.06. 부산=뉴시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며 한국이 올해 2월 경상수지가 월간 기준으로 200억 달러를 넘는 사상 최대 흑자를 거뒀다. 반도체 수출액이 1년 만에 157.9%, 관련 제품인 컴퓨터 주변기기가 같은 기간 183.6%나 급증하며 무역 흑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 경상수지는 무역, 특히 반도체 수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안정적인 흑자세를 이어가려면 수출 품목 다양화, 자본 유치 등 다방면에서 경쟁력이 높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동 전쟁이 협상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국제 유가 상승 여파는 당분간 무역 수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경상수지 흑자 증가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 2개월 만에 또 사상 최대 흑자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경상수지는 231억9000만 달러(약 34조2000억 원)로 전년 동월(72억3000만 달러)의 3.2배로 증가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한은의 국제수지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50년 이후 가장 많다.

경상수지는 외국에 상품, 서비스, 소득 등의 거래를 통해 받은 돈과 내준 돈의 차액을 뜻한다. 국가 간 경제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로 한국은 무역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경상수지 흑자는 외환보유액이 늘어나고 대외 신인도가 높아지는 밑거름이 되지만, 과도할 경우 통상 마찰 등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

한국 경상수지 월간 흑자는 지난해 12월 187억 달러로 역대 최대였는데 2개월 만인 올 2월 기록을 갈아치웠다. 34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 기록도 이어갔다. 2000년 이후 두 번째로 긴 흑자 흐름이다.

올해 1∼2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364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99억1000만 달러)의 3.7배로 늘어났다. 한은은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지난해(1230억5000만 달러)보다 5.6% 늘어난 1300억 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상품수지 중 올 2월 수출액은 703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2월(541억9000만 달러) 대비 29.9%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통관 기준 컴퓨터 주변기기가 전년 대비 183.6%, 반도체는 157.9% 각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액은 470억 달러로 지난해 2월(452억 달러) 대비 4% 늘어났다. 4개월 연속 증가세다.

● 반도체 제외하면 수출 1.1% 감소

한은은 반도체 수출 호조로 3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2월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7일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57조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8.6배로 뛰었다고 발표했다. 반도체(DS) 부문에서만 52조 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흑자’로 반도체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를 포함한 통관 기준 2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8.7% 증가했다. 반면 반도체를 제외한 2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1% 감소했다.

국제 유가 상승과 고환율 현상이 이어지면서 경상수지 흑자 증가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유성욱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중동 등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 유가 변화와 인공지능(AI) 수익성 논란이 이달부터 경상수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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