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6.03.06. 부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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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며 한국이 올해 2월 경상수지가 월간 기준으로 200억 달러를 넘는 사상 최대 흑자를 거뒀다. 반도체 수출액이 1년 만에 157.9%, 관련 제품인 컴퓨터 주변기기가 같은 기간 183.6%나 급증하며 무역 흑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 경상수지는 무역, 특히 반도체 수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안정적인 흑자세를 이어가려면 수출 품목 다양화, 자본 유치 등 다방면에서 경쟁력이 높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동 전쟁이 협상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국제 유가 상승 여파는 당분간 무역 수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경상수지 흑자 증가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 2개월 만에 또 사상 최대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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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는 외국에 상품, 서비스, 소득 등의 거래를 통해 받은 돈과 내준 돈의 차액을 뜻한다. 국가 간 경제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로 한국은 무역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경상수지 흑자는 외환보유액이 늘어나고 대외 신인도가 높아지는 밑거름이 되지만, 과도할 경우 통상 마찰 등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
한국 경상수지 월간 흑자는 지난해 12월 187억 달러로 역대 최대였는데 2개월 만인 올 2월 기록을 갈아치웠다. 34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 기록도 이어갔다. 2000년 이후 두 번째로 긴 흑자 흐름이다.
올해 1∼2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364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99억1000만 달러)의 3.7배로 늘어났다. 한은은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지난해(1230억5000만 달러)보다 5.6% 늘어난 1300억 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상품수지 중 올 2월 수출액은 703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2월(541억9000만 달러) 대비 29.9%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통관 기준 컴퓨터 주변기기가 전년 대비 183.6%, 반도체는 157.9% 각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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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제외하면 수출 1.1% 감소
한은은 반도체 수출 호조로 3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2월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7일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57조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8.6배로 뛰었다고 발표했다. 반도체(DS) 부문에서만 52조 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흑자’로 반도체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를 포함한 통관 기준 2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8.7% 증가했다. 반면 반도체를 제외한 2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1% 감소했다.
국제 유가 상승과 고환율 현상이 이어지면서 경상수지 흑자 증가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유성욱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중동 등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 유가 변화와 인공지능(AI) 수익성 논란이 이달부터 경상수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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