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광고 로드중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커피부터 찾는 사람이 적지 않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식사보다 커피로 하루를 시작한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빈속 커피는 ‘독’”이라는 무시무시한 주장까지 돈다.
공복 상태에서 마시는 커피는 정말 몸에 해로울까. 빈속 커피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들여다봤다.
● 커피는 위산 역류 유발?
빈속 커피의 위험성을 주장하는 이들이 가장 많이 지적하는 것이 위산 역류와 속쓰림 유발이다.
광고 로드중
커피가 이를 유발하는지에 대해서는 연구 결과가 일관되지 않는다.
2022년 국제 학술지 ‘영양소(Nutrients)’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커피가 위식도 역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근거는 매우 제한적이다. 오히려 비만 등 만성질환과 불균형한 식습관 같은 다른 위험 요인들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임상 위장병학·간장학( 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2020년 발표된 다른 연구에서는 카페인 함유 커피·차·탄산음료 섭취가 역류 증상 악화와 연관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를 이렇게 설명한다.
미국 터프츠대학병원(Tufts Medical Center) 소화기내과 전문의 하모니 앨리슨 교수는 “카페인은 하부식도괄약근을 이완시키고 위산 분비를 증가시켜, 일부 사람에게서 위산 역류를 악화시킬 수 있다. 그 결과 가슴이 타는 듯한 속쓰림이 나타날 수 있다”고 건강 전문 매체 ‘헬스(Health)’에 말했다.
광고 로드중
앨리슨 교수는 “위에 음식이 있든 없든 이러한 증상은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 소속 공인 영양사 앤서니 디마리노 역시 모든 사람이 아니라 ‘증상이 있는 사람’만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병원 홈페이지를 통해 설명했다.
● 커피는 위궤양의 원인?
위궤양은 위나 소장에 생기는 상처로 복통, 팽만감, 속쓰림 등을 동반한다. 커피가 위궤양을 유발한다는 주장도 흔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위궤양의 주요 원인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 감염과 이부프로펜·아스피린 같은 진통제 과다 복용 두 가지다.
일본에서 8000명 이상을 분석한 연구에서도 커피 섭취와 궤양 발생 사이의 유의한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광고 로드중
커피가 위산 분비를 늘려 궤양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커피가 위궤양을 유발하거나 소화기관을 손상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만, 빈속 커피는 건강에는 큰 문제가 안 되지만 일부 사람에게서는 몇몇 불편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첫째, 불안·초조·심장 두근거림·혈압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빈속에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이 더 빠르게 흡수되는 것과 관련 있다. 해결 방법은 커피를 음식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다. 음식은 카페인의 흡수를 느리게 해 이러한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둘째, 배변 욕구가 증가할 수 있다.
커피를 마신 뒤 3명 중 1명꼴로 배변 욕구를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피 속 산 성분은 가스트린이나 콜레시스토키닌 같은 호르몬 분비를 자극해 장 운동을 활성화한다. 이로 인해 배변이 촉진되거나 경우에 따라 묽은 변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이뇨 작용으로 소변이 자주 마려워질 수 있다.
결론: 빈속 커피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카페인에 민감한 일부 사람에겐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고, 이미 위산 역류를 겪고 있다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빈속 커피로 불편함을 느낀다면 음식과 함께 커피 마시기, 저지방 우유나 식물성 우유 추가, 위산 자극이 적은 다크 로스트 원두, 카페인에 민감할 경우 디카페인 선택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하루 400㎎ 이하(약 커피 3~4잔)의 카페인 섭취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논문 주소:
-https://doi.org/10.3390/nu14020399
-https://www.cghjournal.org/article/S1542-3565(19)31380-1/fulltext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