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타 홀이 가족에 쓴 편지 94장 하나씩 이어 붙여 완성… 길이 31.8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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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년 전 외국인 선교사가 조선을 여행하며 남긴 기록과 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7일 제54주년 보건의 날을 맞아 근대 의료 선교사 관련 기록을 수집·보존하는 양화진기록관 소장 자료인 ‘로제타 셔우드 홀의 두루마리 기행편지’(사진)를 전면 복원해 공개한다고 6일 밝혔다.
로제타 셔우드 홀은 미국인 의료 선교사로 1928년 국내 최초의 여의사 교육기관인 조선여자의학강습소를 설립하고 한글 점자 교재를 제작하는 등 한국 근대 의료사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겼다. 이번에 공개된 기행 편지는 로제타가 1890년 9월 의료선교를 위해 미국을 떠나 조선에 도착한 직후인 1891년 1월까지의 활동을 가족에게 전하기 위해 쓴 기록이다. 영문 필기체로 작성된 낱장의 편지 94장을 이어 붙인 두루마리 형태로 가로 16.4cm, 세로 길이 31.8m에 달한다.
편지에는 1890년 9월 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해 호놀룰루와 일본을 거쳐 10월 14일 조선에 도착하기까지 약 40일간의 여정과 조선 도착 이후 약 3개월 동안 당시 의료 환경과 주민들의 일상이 외국인의 시선으로 생생하게 기록돼 있다. 특히 전통 한옥 진료소인 ‘보구녀관(普救女館)’과 가마, 전통 혼례, 고종이 청나라 사절단을 맞이하는 행렬 등 로제타가 직접 촬영한 사진 59점이 함께 담겨 당시 시대상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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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