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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이송 시범사업 이외 지역은 여전히 ‘환자 표류’

입력 | 2026-04-06 04:30:00

부산, 약물중독 환자 이송체계 도입
충북, 자체 앱 만들어 병원찾기 활용
대부분 지역선 구급대가 전화 돌려



뉴시스


정부는 3개월간 시범사업을 거쳐 올 하반기(7∼12월)에 지역별 의료 인프라와 환자 특성 등을 고려한 맞춤형 응급환자 이송 체계를 전국적으로 구축할 방침이다. 일부 지역은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수용 가능한 병원을 찾거나, 약물중독 환자 이송 모델을 이미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지역은 아직 소방과 응급실 간 소통 부족 등으로 이송 체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부산은 지역 소방재난본부와 응급의료지원단이 부산시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약물중독 환자 응급 이송 시스템을 도입했다. 위급 환자는 부산대병원 등 4개 상급종합병원이, 상대적으로 덜 위중한 환자는 7개 종합병원이 나눠 받는 식이다. 염석란 부산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시스템 도입 후 병원 선정 시간이 20분대에서 10분대로 줄었고, 다른 지역으로 이송되는 사례도 거의 없어졌다”고 말했다.

충북은 자체 개발한 앱을 응급환자 이송 병원을 찾는 데 활용하고 있다. 충북스마트응급의료사업단과 충북대병원이 도입한 이 앱은 119구급대가 환자 정보를 입력하면 병상 상황과 최종 치료 가능 여부 등을 고려해 환자에게 적합한 병원을 자동으로 제안한다. 김상철 충북응급의료지원센터장은 “충청권 응급환자 이송 체계에 자체 개발한 스마트 응급의료 시스템을 결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지역은 여전히 119구급대가 일일이 전화를 돌려 수용 가능한 병원을 찾는 기존 시스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응급실 병상 정보 공유 시스템이 일부 도입됐지만, 실시간으로 변동되는 병상 상황이 반영이 안 돼 응급 현장에서는 병원의 수용 가능 여부를 바로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류현욱 대구 응급의료지원단장은 “광역시는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상급 의료기관이 없는 의료 취약 지역이 문제”라며 “행정 단위를 넘어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통합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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