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진열된 곡물. 2024.03.06 서울=뉴시스
● 유가 상승, 물가 전반에 부담 키워
5일 국가데이터처의 소비자 물가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서비스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1.9%에서 4분기 2.3%로 높아진 데 이어 올해 들어 상승 폭이 더 커졌다. 서비스 물가에는 외식비, 항공료, 학원비 등 서비스 품목이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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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발 서비스 가격 상승은 먹거리에도 영향을 끼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올 2분기 국제 곡물(밀·옥수수·콩·쌀) 선물 가격지수는 전 분기보다 6.4%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곡물 생산에 필수적인 비료 공급이 차질이 생기는 데다, 곡물 수출입에 들어가는 물류비용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지난달 세계 식량가격지수(128.5)는 원유 가격 상승 등으로 전월 대비 2.4% 상승해 지난해 9월(128.6) 이후 가장 높았다. 비료와 비료 원료 가격은 중동 전쟁 이후 급등하고 있다. 지난달 중동 지역 요소 수출 가격은 t당 670달러로 전월 대비 38.1%,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3% 올랐다. 막시모 로레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쟁이 40일 넘게 이어지고 원자재 비용이 상승하면 농부들은 재배 면적을 줄이거나 비료를 덜 쓰는 작물로 전환할 것”이라며 “내년까지 식량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쌀이 진열돼 있다. 2026.4.2 뉴스1
● 전쟁 종료돼도 물가 상승 압력은 지속
물가 상승 압력은 중동 전쟁 종료 시점과 관계없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한국은 원유 중동 의존도가 높아 위기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는 만큼 에너지 수입 비용 증가가 물가와 경상수지에 상당한 압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동 전쟁이 조기에 종료된다고 해도 수입 에너지 비용이 단박에 떨어지긴 어렵다. 에너지 가격이 생산자 물가를 거쳐 소비자들이 입고 쓰고 먹는 사실상 모든 품목의 물가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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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세종=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