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으로 본 스텔스기 개발史 바다서도 계속되는 스텔스함 경쟁… 록히드마틴-사브 등 잇따라 개발 음파로 적 찾는 신호도 회피 가능… ‘최종목표’ 핵잠 보유 경쟁도 가속
미국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스텔스 함정 ‘시 섀도(Sea Shadow)’. 이 회사가 1970년대 개발한 스텔스 폭격기 F-117의 설계 노하우를 적용해 만든 배다. 록히드마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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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하늘의 유령’인 스텔스 비행기를 1970년대부터 만들어 내던 글로벌 방산 강국이 ‘스텔스 전함’이라고 만들지 못할 리 없다. 세계 최초의 스텔스기가 만들어지던 때부터 이들 방산기업은 스텔스 전함과 잠수함도 함께 연구해 왔다.
록히드마틴은 ‘각진 비행기’ F-117의 설계 기술을 스텔스 함선에도 적용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스텔스 함선이 ‘시 섀도(Sea shadow)’다. 삼각형 모양의 평평한 판들을 이어 붙인 모습이 F-117과 매우 유사한 모양이다.
통상 바다 위의 배가 적에게 감지되지 않으려면 음파를 발산해 위치를 추적하는 ‘소나’ 신호도 피해야 한다. F-117의 스텔스 설계 기술은 음파에도 완벽하게 적용됐다. ‘시 섀도’의 모형을 음파 탐지기 실험실에서 테스트한 결과 일반적인 배보다 음파 반사율이 1000분의 1 수준으로 낮았다. F-117만큼이나 독특하게 생긴 이 배는 실전에 투입된 적은 없지만 현대 스텔스 함선의 ‘조상’ 격이 됐다. 현재의 미국 스텔스 구축함인 줌월트급 구축함 등에도 당시의 설계 이론이 아직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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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감시를 피하는 ‘해양 스텔스’의 종착점은 잠수함이다. 다만 잠수함은 엔진을 돌리기 위해서는 공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일정 주기로 수면 위로 부상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수면 아래서는 공기가 없어 잠수함 엔진을 가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 잠수함은 대부분 수면에서 엔진을 가동해 배터리를 충전한 후 물밑에서는 이 배터리로 모터를 돌린다. 수면 위로 올라오면 열, 소리, 시야 등 모든 면에서 정찰 수단에 노출될 수 있다.
세계 각국이 ‘핵추진 잠수함’ 개발을 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핵잠수함은 수면 위로 부상하지 않아도 전기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해저 운용 기간이 극단적으로 길다. 승조원들의 식수도 남아도는 전기로 바닷물을 담수로 바꿔 사용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10월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핵잠수함 연료 공급을 허락해 달라”고 전격 요청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으면서 핵잠수함 건조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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