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국제공항 인근에서 드론이 연료 탱크를 타격해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하면서 항공편 운항이 일시 중단됐다. 2026.03.17. 사진=AP/뉴시스
광고 로드중
중동전쟁이 34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이 걸프국들을 향한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아랍에미리트(UAE)에 거주하는 이란인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UAE 당국은 자국 내 이란인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단속에 나섰다. 이는 테헤란의 연이은 드론·미사일 공격에 강경 대응하는 차원으로, 비자 취소와 이란 관련 기관 폐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UAE는 이번 주 이란 여권 소지자의 자국 입국과 경유를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이란 병원을 폐쇄했고, 이란 사교클럽과 여러 이란계 학교도 문을 닫게 했다.
광고 로드중
● “신분증 검사·출국 공포”…UAE 체류 이란인들 불안 확산
실제로 UAE 내 이란인들은 일상에서 직접적인 압박을 체감하고 있다. 한 이란인 거주자는 해변을 걷던 중 경찰관에게 신분증 제시를 요구받은 뒤 구금됐다가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고 전했다.
두바이의 한 식료품점에서 일하는 이란인 점원도 WSJ에 “이란에 가족이 있지만, 자신은 두바이를 고향처럼 여긴다”며 “한번 떠나면 다시 돌아오지 못할까 봐 출국이 두렵다”고 말했다.
일부 이란계 주민들은 수십 년간 UAE에 거주해왔음에도 여행 중 비자가 취소돼 UAE로 돌아오지 못하게 된 사례도 있었다. 이에 따라 현지 이란계 공동체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광고 로드중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직후 UAE를 향해 드론과 미사일 공격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두바이를 비롯한 주요 도시의 상징적 시설들이 공격 대상이 됐다.
이번 전쟁에서 이란이 UAE를 향해 발사한 드론과 미사일이 약 2500기에 달하며, 이는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수보다 더 많다.
UAE는 향후 자국 내 이란인과 관련한 거주 정책 전반을 재검토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WSJ에 “이란에 대한 모든 압박 수단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