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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중동 전쟁에도 코스피 5000 지켜…韓증시 복원력 입증”

입력 | 2026-04-02 09:59:00

김용범 정책실장이 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중동 상황 등 비상경제점검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은 1일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환율 상승에 대해 “주식 시장발 수급 왜곡이 외환시장에 일시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며 “외부 충격이 완화되고 주식 시장의 수급이 정상화될 경우 환율 역시 기존의 밴드(범위)로 점진적으로 회귀할 여지는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김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외부요인에 의해 왜곡됐던 (코스피 등의) 지수는 펀더멘털(기초 체력)을 향해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 환율 역시 수급 정상화 속에 점진적으로 안정 구간에 복귀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번에 발생한 환율 변동성은) 겉으로 보기엔 급격한 원화 약세처럼 보이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전통적인 외환위기형 흐름과는 성격이 다르다”며 “대규모 외국인 매도 자금이 단기간에 달러 수요로 전환되며 환율을 밀어 올린 전형적인 ‘수급 충격형 상승’”이라고 했다.

김 실장은 지난 2월과 3월 각각 외국인 자금이 약 137억 달러, 약 235억 달러가 대규모로 유출된 점을 언급하며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연간 유출 규모(약 366억 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핵심은 이러한 역대급 폭풍 매도세와 중동 전쟁이라는 대충격 속에서도 한국 주식시장이 5000선 부근을 지켜내며 버텨냈다는 사실”이라며 “한국 증시가 단순한 상승장이 아닌, 실제 충격을 견뎌낼 수 있는 구조적 체력을 갖췄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시 말해 이번 조정은 시장의 취약성을 드러낸 사건이라기보다, 오히려 극단적 상황에서의 하단을 확인시켜 준 스트레스 테스트에 가까웠다”며 “시장 내부에서도 이번 급락을 펀더멘털 붕괴가 아닌, 지정학 리스크와 수급 요인이 결합된 패닉성 조정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고 했다.

과거와 달리 원화 약세를 증폭시키던 내부 요인들이 상당히 완화된 상태라고도 진단했다. 김 실장은 “개인 투자자의 해외 투자 확대, 이른바 ‘서학개미’ 흐름은 이전 대비 둔화된 국면에 접어들었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의 해외 투자 역시 속도 조절이 이뤄지면서 지속적인 달러 수요 압력은 한층 낮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은 여전히 견조하다”며 “반도체, 조선, 방산, 전기 인프라, 자동차 등 주력 산업의 수출 경쟁력은 유지되고 있다. 전쟁 이후 재건 수요를 감당할 에너지, 플랜트, 건설 등의 수혜 업종 또한 두텁게 포진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2026년 3월은 훗날 되돌아볼 때 한국 주식시장이 가장 가혹한 시험대를 견뎌내며 그 복원력을 입증한 시기로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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