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국은 난리인데…아시아-유럽 문제로 떠넘겨 WSJ “트럼프, 참모에 봉쇄 안풀려도 종전 용의” 백악관, 애초 예정 4~6주 넘어 분쟁 장기화 판단 유럽-걸프국에게 재개방 주도하도록 압력 가할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 “트럼프, 호르무즈 개방 작전이 전쟁 장기화 판단”
3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된 상태로 남아 있더라도,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 작전을 종료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이 해협에 대한 강력한 통제력을 계속 유지하더라도, 종전을 선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은 해협의 좁은 통로를 개방하는 작전이 4~6주라는 예정된 기한을 넘어 분쟁을 장기화시킬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유로운 무역 흐름을 재개하도록 하는 노력이 실패할 경우, 유럽과 걸프 지역 동맹국들에게 해협 재개방을 주도하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고 WSJ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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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동시에 미국 입장에서 해협의 중요성이 크지 않다는 점도 강조해왔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상당수가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와 유럽으로 향하는 반면 미국의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낮은 점을 부각시킨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여부가 유럽과 중동, 아시아 국가들에게 중요한 문제인 만큼, 미국이 종전을 선언하는 데 필요한 조건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그동안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 유조선은 해협을 통과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공짜로 세계 경찰 노릇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과 일본 등에 파병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해협의 통행 안전을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끼리 책임지라는 의도로 풀이돼왔다. 다만 미국이 스스로 촉발한 상황에서 발을 완전히 빼는 방식으로 호르무즈 해협 사태를 해결할 것이라는 예측은 나오지 않았었다.
● 또 한번의 ‘타코’ 가능성에 美전문가 “피해 기하급수적”
또 한번의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 가능성에 미국 내 전문가들도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 타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기조를 유지하다가도 결국 후퇴하는 행태를 가리킨다.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협상을 통해 합의를 도출하거나 무력으로 위기를 종식시킬 때까지 이란 정권이 세계 무역을 계속 위협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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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