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로 국제유가와 환율이 오르면서 비용 부담이 커진 항공사들이 운항편을 줄이고 요금을 인상하는 등의 대책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30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서 대한항공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6.3.30 . 뉴스1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우기홍 부회장 명의의 사내 공지를 통해 4월부터 비상 경영 체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우 부회장은 “연료비 급증에 따른 원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 경영 체제로 전환하고, 유가 수준별 단계적 대응 조치를 즉시 시행하겠다”며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연간 사업계획 목표 달성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현재 항공유 가격 급등과 환율 상승이라는 ‘이중 악재’에 직면해 있다. 대한항공 측은 4월 급유단가가 갤런당 약 4.50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연간 사업계획 기준 유가였던 2.20달러를 두 배 넘게 웃도는 수준이다. 항공사 총 비용의 약 30%를 차지하는 항공유 값이 뛰면서 항공사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 여기에 고환율까지 겹쳤다. 항공사들은 항공기 리스료·정비비 등 주요 비용을 달러로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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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에어프레미아 등 다수의 저비용항공사(LCC)도 운항 편을 줄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승객들 피해를 알면서도 운항을 축소하고 줄일 수밖에 없을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