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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119 전화’ 위치 추적하니 저수지…극단 선택 막았다

입력 | 2026-03-31 15:24:00


최정락 전남소방본부 소방위가 전남 119상황실에서 119 신고 전화를 받고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전남소방본부 제공


새벽 시간 119로 신고된 침묵의 전화 한 통을 놓치지 않은 소방관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남성의 목숨을 구했다.

31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119상황실에서 근무하는 15년 차 소방관 최정락 소방위(50·사진)는 28일 오전 3시 38분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이 전화는 받자마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은 채 이내 끊겼지만, 최 소방위는 단순한 장난전화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걸려온 번호로 여러 차례 다시 전화를 걸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최 소방위는 위급 상황으로 보고 곧바로 휴대전화 위치 정보를 확인했다. 신고자의 위치는 전남 화순군 한 저수지 주차장. 최 소방위는 곧바로 화순소방서와 경찰에 출동을 요청했다. 출동 중 신고자로부터 ‘답답해요’라는 문자메시지가 도착했지만, 이후 다시 시도한 통화는 연결되지 않았다.

오전 4시 9분경 현장에 도착한 화순소방서 구급대원들은 차량 안에 있던 40대 남성을 발견했다. 그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상태였지만 의식과 호흡이 남아 있었다. 대원들은 남성을 광주의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했고 남성은 목숨을 건졌다. 최 소방위는 “신고자의 위치가 새벽녘 인적이 드문 저수지라는 점이 이상해 적극 대응했다”며 “생명을 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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