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작소설 읽기, 2시간 제공 미혼남녀 매칭 프로그램 활용도
27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북클럽 with 프로젝트 헤일메리’ 이벤트. 참가자들이 우주 공간을 떠올리게 하는 상영관에서 원작 소설을 읽고 있다. CGV 제공
광고 로드중
27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
불 켜진 조명 아래, 리클라이너석에 앉은 관객 60여 명은 영화가 아니라 독서에 열중하고 있었다. 우주 공간을 연상시키는 앰비언트 사운드(ambient sound)가 가득했던 이 상영관. 그들이 읽던 책의 이름은 ‘프로젝트 헤일메리’였다.
이 행사는 CGV와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가 협업해 마련했다. 18일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개봉한 뒤 원작 소설에 대한 관심도 커진 걸 반영했다. 현재 원작은 여러 온라인 서점에서 종합 판매 1위를 하고 있다. 이날 주최 측은 참석자들에게 원작 소설을 제공하고, 2시간 동안 독서를 즐길 공간으로 영화관을 개방했다.
광고 로드중
‘프로젝트 헤일메리’처럼 원작이 있는 경우엔 책 읽기와의 결합이 잦아졌다. 지난해 5월 개봉했던 영화 ‘파과’도 비슷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배급사 NEW는 공식 개봉 전에 원작 소설을 쓴 구병모 작가의 스핀오프 소설 ‘파쇄’를 1시간가량 읽은 뒤 ‘파과’를 관람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영화관은 어둡다’는 점을 활용한 체험형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10월 CGV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과 ‘극장 속 템플스테이’를 개최했다. 스님과 함께 다식을 먹으며 명상을 체험하는 이벤트였다. 조용하고 캄캄한 분위기를 살려 직장인 대상 낮잠 프로그램이 나오기도 했다.
영화관이 ‘커플 매칭’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롯데컬처웍스는 결혼정보회사와 손을 잡고 2024년부터 2030 미혼남녀를 상대로 한 ‘무비플러팅’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프리미엄 상영관 ‘샤롯데’에서 로맨스 혹은 멜로 영화를 감상하고, 일대일 로테이션 대화를 통해 맘에 드는 짝을 찾는다.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영화관의 공간 가치를 극대화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며 “관객이 자연스럽게 극장을 다시 찾을 수 있는 이유를 만들려 한다”고 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