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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해저 HVDC 케이블 노하우로 북미서 7000억 원 수주

입력 | 2026-04-01 04:30:00

[미래를 향한 약속]LS그룹
송전 손실 최소화 핵심 기술 갖춰
국내 전선 업체 중 최대 단일 수출



LS전선 동해 공장에서 생산된 해저케이블이 포설선에 선적되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대가 도래하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LS그룹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전력 산업의 출발점인 전기동 생산부터 송전-변전-배전으로 이어지는 전력 인프라 분야에서 통합 솔루션을 마련해 제공하고 있다.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은 해저케이블을 생산하고 포설까지 한 번에 진행하는 ‘턴키(일괄 공급) 솔루션’을 앞세워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여기에 더해 초고전압 직류송전(HVDC) 변환용 변압기 생산 노하우로 대형 수주에 기여하고 있다. LS MnM은 대표 제품인 전기동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 등록해 시장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LS의 이 같은 기술은 현 정부의 핵심 사업인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에도 기여하고 있다. LS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제주∼전남 구간의 HVDC 해저케이블 시공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런 장거리 해저 HVDC를 상용화한 기업은 손에 꼽는다.

‘송전 기술의 꽃’이라고 불리는 HVDC는 기존 교류 방식보다 송전 손실이 적고 최대 3배 많은 전력을 장거리로 전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최근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소화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2024년 기준 약 122억 달러(약 16조8000억 원) 규모의 글로벌 HVDC 시장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8.1% 성장해 2034년 약 264억 달러(약 3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LS전선은 강원도 동해시에 해저 5동을 준공하며 아시아 최대급 HVDC 케이블 생산 역량을 갖췄다. LS전선 제공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LS전선은 지난해 7월 강원도 동해시 해저케이블 공장 내 5동 준공을 통해 HVDC 해저케이블 생산 능력을 기존 대비 4배 이상 확대했다. 대규모 생산 능력을 기반으로 LS전선은 지난해 11월 한국전력의 ‘동해안-신가평’ 송전망 구축 사업에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500kV 90℃(고온형) HVDC 케이블을 적용해 공사에 착수했다.

올해 2월에는 북미 지역을 대상으로 약 7000억 원 규모의 345kV 지중 초고압 케이블 및 해저 초고압 케이블을 판매·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LS전선의 이번 북미 계약은 국내 전선 업체로서는 역대 최대 단일 수출 계약이다.

앞서 지난해 4월에는 미국의 전력망 인프라 수요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2028년 양산을 목표로 미국 버지니아주에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착공했다. 생산설비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201m 높이의 전력 케이블 생산 타워와 피복 공장, 전선을 감아 최종 제품으로 생산하는 공장, 전용 항만시설 등이 포함됐으며 LS전선은 이를 통해 북미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LS마린솔루션은 지난해 6월 튀르키예의 테르산 조선소와 케이블 적재 중량 1만3000t(톤), 총 중량 1만8800t의 초대형 HVDC 포설선 건조에 착수했다. 해당 선박은 아시아 최대, 세계 톱 5 규모로 HVDC 해저케이블과 광케이블을 동시에 포설할 수 있는 고사양 장비를 탑재할 예정이다.

LS일렉트릭 역시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서 변환 설비 수주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1008억 원을 투자해 지난해 12월, 부산사업장 내 2생산동 증설을 완료하고 생산에 돌입했다. LS일렉트릭 부산사업장은 국내 유일한 HVDC 변환용 변압기 생산기지로 2생산동 준공을 통해 정부의 HVDC 송전망 구축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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