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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미래 첨단 조선소’ 구축…“생산성 높이고 건조 기간 단축”

입력 | 2026-04-01 04:30:00

[미래를 향한 약속]HD현대
디지털 트윈-빅데이터 등 적용
설비-공정-데이터 유기적 연결



지난 2월 울산 HD현대중공업 조선소에 집결한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다산정약용함·대호김종서함의 모습. HD현대 제공


HD현대가 기술 혁신을 앞세워 이른바 ‘스마트 조선소’ 등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앞서 올해 신년사에서 차별화된 기술 확보와 도전 정신을 경영 핵심 화두로 제시했다.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다.

스마트 조선소 앞장서는 HD현대

HD현대는 조선업계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핵심 동력으로 ‘미래 첨단 조선소(Future of Shipyard·FOS)’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30년 완성을 목표로 추진 중인 FOS 프로젝트는 디지털 트윈,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조선소 전반에 적용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혁신하는 게 핵심이다.

HD현대는 앞서 2023년 1단계인 ‘눈에 보이는 조선소’를 구축했으며 현재 설비·공정·데이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2단계 ‘연결·예측·최적화된 조선소’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FOS 구축이 완료되면 생산성은 30% 향상되고 선박 건조 기간도 30%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HD현대의 설명이다. 이미 대형 상선 등을 만드는 조선 계열사 HD현대삼호는 2023년부터 도입한 AI 기반 용접 로봇 총 90대에 실내 용접의 10%를 맡기고 있다. 그 덕분에 생산 효율은 평균 15∼20% 올랐다.

글로벌 기술 파트너십도 강화하고 있다. HD현대는 엔비디아, 지멘스와 협력해 최신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디지털트윈을 HD현대삼호 조선소에 적용해 테스트 중이다. 또 2021년부터는 지멘스와 함께 선박 설계와 생산 전 과정을 데이터로 연결하고 AI로 최적화하는 ‘차세대 생산·설계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 플랫폼을 통해 선박의 설계부터 생산, 운용, 폐선 등 전 생애 주기를 통합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2028년까지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올 1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HD현대의 디지털 트윈 기술에 대해 “컴퓨팅과 전자 시스템까지 통합해 하나의 디지털 트윈 환경에서 구현하고 있는 사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HD한국조선해양이 공개한 1만5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소형모듈원자로(SMR) 추진 컨테이너선 조감도.

차세대 무탄소 선박 등 에너지 전환 선도

에너지 전환 흐름에 맞춘 기술 개발과 글로벌 표준 정립에도 나서고 있다. HD현대는 앞서 2022년 11월 테라파워에 3000만 달러(약 447억 원)를 투자하며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에 진출했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의 핵심 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담아 크기를 줄인 일체형 원자로다. 이어 2023년 3월 테라파워 등과 함께 해상원자력에너지협의기구(NEMO)를 설립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력해 해상 원자력 배치와 운영을 위한 글로벌 표준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

‘친환경 무탄소 선박’ 시대를 열기 위해 원자력잠수함(원잠) 기술을 그대로 쓴 원자력 추진 컨테이너선 개발에도 세계 최초로 나선다. 이를 위해 최근 미국선급협회(ABS)와 ‘원자력 연계 전기 추진 시스템 개념설계를 위한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100㎿급 출력의 SMR를 1만6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의 선박 동력원으로 쓸 수 있는지 검증하는 게 주된 과제다.

탄소 배출 없는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미니 원전’ SMR이 상선에 적용된 사례는 아직 없다. HD현대가 2030년까지 개발하려는 이 원자력 추진선은 SMR에서 전기를 생산한 뒤 저장하고 이 전력으로 프로펠러를 돌리는 방식을 채택했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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