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금 1000억 현금 납부에도 유찰
압구정 4구역 전경.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광고 로드중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압구정4구역 시공사 선정 입찰이 삼성물산의 단독 참여로 유찰됐다. 삼성물산이 입찰 제안서를 제출하고 보증금 1000억 원을 전액 현금으로 납부했지만, 다른 사업자가 나서지 않으면서 입찰이 성립하지 않았다.
30일 오후 마감된 압구정4구역 재건축 조합의 시공사 선정 입찰에는 삼성물산만 참여했다. 현행 도시정비법상 시공사 선정 입찰에 1개사만 참여하면 자동 유찰되는 규정에 따라 이번 입찰은 효력을 갖지 못했다. 조합은 조만간 재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앞서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을 비롯해 현대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등이 참석했지만 실제 입찰에는 삼성물산만 나섰다. 당초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맞대결이 예상됐으나, 현대건설이 압구정 3·5구역 수주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경쟁 입찰이 무산됐다.
광고 로드중
삼성물산은 일찌감치 입찰 참여를 공식화하며 수주에 공을 들여왔다. 국내 상위 10대 건설사 중 유일한 최고 신용등급(AA+)을 앞세워 신한은행·KB국민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 7곳과 증권사 11곳을 포함한 총 18개 금융기관과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설계 측면에서는 건축계 최고 권위상인 프리츠커상 수상 경력이 있는 영국 설계사 ‘포스터+파트너스(Foster+Partners)’와 협업해 차별화된 설계안을 제안했다.
1차 입찰 유찰로 삼성물산은 오히려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입찰에서도 경쟁사의 추가 참여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삼성물산이 사실상 단독 수주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재입찰 공고 이후 조합과의 조건 협의 과정에서 어떤 변수가 생길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