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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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이 잔뜩 첨가된 탄산음료가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제로칼로리 음료 역시 안전한 선택지가 아닐 수 있다. 인공 감미료는 허용 섭취량 범위 내에서는 안전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장기적 영향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입안에서 ‘톡’ 터지는 청량감을 포기 못 하는 사람들이 건강한 대안으로 선택하는 것 중 하나가 탄산수다.
탄산수는 이산화 탄소가 녹아 있는 물이다. 이 탄산 덕분에 특유의 톡 쏘는 청량감을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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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수에 대한 가장 큰 우려는 치아를 부식시킬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탄산수가 ‘산성’이기 때문이다.
순수한 물은 ㏗7의 중성이다. 이보다 낮으면 산성, 높으면 염기성이다.
2017년 캐나다 맥길대학교에서 시판 탄산수 9가지 브랜드의 ㏗를 일반적인 냉장고 온도인 4℃와 따뜻한 상태(21℃)에서 측정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차가운 탄산수의 평균 ㏗는 4.5로 측정됐다. 따뜻한 탄산수 평균은 5.34였다.
탄산수를 주로 차갑게 마신다는 점을 고려하면, ㏗ 4.5는 오렌지 주스(pH 3.70)나 코카콜라(pH 2.52)보다 산성이 약하다. 산성이 덜 하니 더 안전하다고 봐도 될까?
치과의사들은 적당히 마신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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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들이 우려하는 것은 산성 음료를 자주 섭취하는 것이다. 이는 치아의 법랑질을 무르게 만들어 충치를 예방하는 치아 법랑질의 미네랄이 서서히 빠져나가는 탈회가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치아와 접촉 빈도가 높을수록 치아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예를 들어 탄산수를 조금씩 마시면서 매번 입안에 오래 머금고 헹구듯 마시는 습관을 하루에 여러 번 반복한다면, 치아 마모 측면에서 가장 위험한 행동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다행히 침은 산을 중화하고 치아의 미네랄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침 분비가 적은 사람일수록 탄산수 같은 산성 음료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
침 분비가 줄어드는 고령자, 당뇨병 환자, 일부 항우울제·혈압약·항히스타민제 복용자는 탄산수를 완전히 피할 필요는 없지만 마시는 방식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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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오래 머금지 않기, 식사 중에 마시기(침 분비 증가해 산 중화 효과), 빨대 사용(치아와 접촉 감소) 등이다.
또 하나 탄산수를 마신 후 일반 물로 입을 헹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산성 잔여물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탄산수 섭취 후 양치질을 바로 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법랑질이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최소 30분 양치를 할 것이 권장된다.
지금껏 살펴본 것은 첨가물이 없는 순수 탄산수다. 향을 첨가한 제품은 산도가 훨씬 더 높고 당이 포함될 가능성도 있어 치아에 더 해로울 수 있다.
따라서 구연산, 인산과 같은 산성 첨가물과 설탕, 과일 농축액, 고과당 옥수수 시럽 등 첨가당이 포함된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치아 건강 관점에서 보면 일반 물이 가장 안전하고, 그 다음이 무가당 탄산수이며, 과일 주스나 탄산음료는 더 높은 위험을 가진다.
다시 한번 정리하면 탄산수는 약한 산성을 띠지만, 치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산도보다 얼마나 자주, 얼마나 오래 치아에 닿느냐에 더 크게 좌우된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