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안전자산 ‘금’의 배신…美 이란 공습후 가격 13% 하락

입력 | 2026-03-25 11:27:00


중동 전쟁 여파로 금 가격이 급락한 24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골드바 등 금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중동 전쟁으로 급등한 유가로 인해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2026.03.24.[서울=뉴시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뒤 금 가격이 13%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질 때 통상 선호되는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하락한 이유는 거시경제 환경이 달라졌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18% 상승한 온스당 4580.6달러로 마감하며 4거래일 연속 이어진 내림세를 멈췄다. 일단 이날은 하락세가 주춤했지만, 전쟁 전에 비하면 금값은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말 미국이 이란을 공습하기 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5247.9달러였다. 미국과 이란이 전쟁을 시작한 뒤 금 가격이 12.8%나 하락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면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상승하지만 다른 움직임을 보인 배경으로 달라진 거시경제 환경이 꼽힌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 이번엔 왜 다를까’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최근 전쟁으로 미 달러 가치가 강해지고, 각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라졌다는 점을 배경으로 거론했다. 전 연구원은 “금 가격은 미 달러 및 금리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거시경제 여건이 금 가격의 조정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과 같이 이자나 배당 같은 현금흐름이 창출되지 않는 ‘비수익 자산’은 금리 하락기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주목받지만, 반대로 은행 예금이나 채권 이자가 높아지는 금리 상승기에는 매력이 떨어진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금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비한 안전자산보다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반영된 모습이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신흥국 중앙은행의 매입 같은 구조적 요소로 금 수요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 연구원은 “이란 사태가 진정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재차 커지며 금 가격 상승을 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