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여파로 금 가격이 급락한 24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골드바 등 금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중동 전쟁으로 급등한 유가로 인해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2026.03.24.[서울=뉴시스]
2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18% 상승한 온스당 4580.6달러로 마감하며 4거래일 연속 이어진 내림세를 멈췄다. 일단 이날은 하락세가 주춤했지만, 전쟁 전에 비하면 금값은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말 미국이 이란을 공습하기 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5247.9달러였다. 미국과 이란이 전쟁을 시작한 뒤 금 가격이 12.8%나 하락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면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상승하지만 다른 움직임을 보인 배경으로 달라진 거시경제 환경이 꼽힌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 이번엔 왜 다를까’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최근 전쟁으로 미 달러 가치가 강해지고, 각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라졌다는 점을 배경으로 거론했다. 전 연구원은 “금 가격은 미 달러 및 금리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거시경제 여건이 금 가격의 조정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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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신흥국 중앙은행의 매입 같은 구조적 요소로 금 수요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 연구원은 “이란 사태가 진정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재차 커지며 금 가격 상승을 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