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박사 출신 김도현 신부 ‘AI 시대의 삶과 신앙’ 출간 “일자리 줄고 전쟁에도 악용… 결국 AI 뒤 숨은 사람의 문제”
김도현 신부는 “지금 우리 앞에는 AI의 먹잇감으로 전락하는 길과 인공지능을 삶에 유용한 도구로 활용하는 두 가지 길이 있다”라며 “더 늦기 전에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논의와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도현 신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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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레오 14세 교황이 사제들에게 “강론을 쓸 때 인공지능(AI)에 의존하지 말라”라고 당부했다. AI의 부작용이 종교계까지 성큼 다가간 것. 최근 ‘AI 시대의 삶과 신앙’(사진)을 출간한 김도현 바오로 신부(대구 가톨릭대 인성교육원 교수)는 19일 인터뷰에서 “AI로 인해 생겨나는 거의 모든 문제는 결국 그 뒤에 숨은 사람의 문제”라고 말했다. KAIST 물리학 박사 출신인 그는 사제의 길을 걷고 있는 국내 유일의 물리학자 신부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도 그렇고, 다른 종교보다 교황청이 AI 문제를 더 심각하게 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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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인한 디스토피아를 우려하는 것입니까.
“영화 ‘터미네이터’에 나오는 스카이넷처럼, 스스로 생각해 인간을 말살하는 ‘Strong AI(강인공지능)’가 나오기는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AI는 자유의지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Weak AI(약인공지능)’는 이미 쓰고 있고, 그로 인한 부작용과 폐해도 점차 늘고 있습니다.”
―‘Weak AI’가 무엇인지요.
“특정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지금 우리가 쓰는 AI지요. 지난해 아마존이 3만 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어요. 다른 글로벌 기업은 물론이고, 국내 판교 테크노밸리에서도 같은 현상이 벌어질 예정으로 알고 있고요. AI로 인한 일자리 대체인데… 이뿐만이 아니라 Weak AI는 알다시피 전쟁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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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교황이 경고하는 AI 문제의 본질이 그 점입니다. 통제받지 않는 인간의 욕심이 AI와 결합하는 것…. 올 초 미국이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할 때 사용한 미국 앤스로픽사의 AI ‘클로드’ 모델 경우가 딱 그렇습니다.”
―앤스로픽사가 완전 자율 무기 시스템에 자기 회사 AI를 사용하지 말라고 요구했죠.
“네. 하지만 미국 전쟁부는 합법 범위 내에서 사용 범위에 제약이 없어야 한다는 입장이고요. 앤스로픽사가 굽히지 않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습 직전에 앤스로픽과의 거래 중단을 선언했어요. 그 자리를 또 다른 AI 기업인 ‘오픈AI’가 재빨리 차지했습니다. 군납은… 엄청난 돈이 되는 사업이니까요.”
―안타깝지만, 교황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AI 통제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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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