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 예멘 북부-홍해 서부 지배 트럼프 ‘48시간 최후통첩’ 뒤 경고… 인근 아랍국 공격 가능성 내비쳐 홍해, 해상 원유 수송량 10% 통과… 호르무즈 우회로 봉쇄땐 유가 영향
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인 후티 반군 구성원들이 지난해 11월 3일 수도 사나 북부 아라브에서 이스라엘군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후티 반군은 21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포함한 이란에 대한 어떤 공격에도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나=신화 뉴시스
●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 가능성에 대한 우려 커져
후티 반군은 21일 성명을 통해 “이번 전쟁을 확장하려는 모든 시도에 대해 경고한다”며 “(중동) 지역 내 외국 군대를 끌어오려는 모든 자는 가장 먼저 이 전투에서 패배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티 반군의 이번 성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48시간 최후통첩’ 경고를 날린 뒤 발표됐다. 이어 “아랍 국가들은 미국에 복종한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며 “(개입 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이는 국가의 전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이란의 공격을 받은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등 걸프국들이 적극적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편에 설 경우 전방위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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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후티 반군은 수차례 이란 전쟁 개입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인근 아랍국까지 공격할 가능성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후티 반군은 19일에도 “우리의 손가락은 방아쇠 위에 있다”며 군사적 긴장 고조 시 즉각 개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후티 반군 중요한 협상 카드 될 것”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요충지로 전 세계 해상 무역량의 약 12∼15%가 이곳을 지나간다. 한국의 경우 직접적인 에너지 수입 경로는 아니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주요 우회로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수출 기업에는 유럽으로 가는 최단 경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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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걸프국들이 홍해로 원유 우회 수출을 꾀하는 상황에서 후티의 참전은 유가 위기를 가중시킬 수 있다. 사우디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대신 동서 내륙 송유관을 통해 서부 홍해 연안 항구 얀부로 우회 수출을 추진했으며, 이 결과 홍해 일대 일일 원유 선적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했다. 다만 얀부 인근 정유시설마저 19일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으며 다시 선적량이 감소했다.
미국 싱크탱크 뉴아메리카의 애덤 배런 연구원은 WSJ에 “이란이 또 다른 주요 해상 운송망을 차단해 압력을 가하는 게 목표라면 후티 반군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며 “후티 반군 개입 시 수에즈 운하를 관리하는 이집트와 사우디도 개입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