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울산 울주군의 한 빌라 현관문에 ‘출입금지’라고 적힌 폴리스라인이 쳐져있다. 울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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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울산 울주군의 한 다가구 주택에서 30대 남성과 그의 어린 네 자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아내가 범죄에 연루돼 수감된 후 혼자 생계와 육아를 맡아 온 남성이 아이들을 숨지게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들은 초등학교 1학년인 7세 첫째를 비롯해 5세와 3세 아이, 그리고 태어난 지 5개월 된 막내였다. 사건 현장에는 ‘혼자 키우는 게 너무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와 햄버거 봉투가 놓여 있었다고 한다.
이번 사건은 이상 징후를 미리 감지하고도 막지 못해 안타까움을 더한다. 첫째 아이의 담임 교사는 아이가 학기 초 무단 결석하자 경찰 및 울주군 공무원과 가정 방문을 했지만 아동 학대 흔적이 없어 학교에 보내겠다는 약속을 받고 돌아갔다. 울주군은 건강보험료 체납액이 쌓이자 올 2월부터 위기 가구로 지정해 긴급 복지 지원금을 지급하고, 숨진 남성에게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권고했으나 남성은 신청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 귀한 아이들을 넷이나 잃었으니 학교, 경찰, 울주군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보다 하루 앞선 17일에는 전북 군산의 한 아파트에서 70대 노모와 30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월세를 내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자 집주인이 아파트를 찾았다가 이들을 발견했다. 정부는 전기료와 수도료를 3개월 이상 체납하면 현장 확인에 나서는데 숨진 모자는 올 1월부터 체납해 불과 한 달 차이로 이 보호망에서 벗어나 있었다. 이달 10일엔 전북 임실군에서 90대 노모와 그의 아들에 손자까지 3명이 숨지는 일도 있었다. 장기간의 돌봄에 지친 아들이 벌인 일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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