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 부족에 무주택자 “내집마련” 주담대 6억까지 가능한 외곽지역 1억씩 오른 ‘최고가 거래’ 줄이어 거래허가, 노원-강서-구로구 順
서울 영등포구 당산4동 당산현대3차 아파트 전용면적 73㎡가 3일 14억9500만 원에 최고가로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인 지난해 10월 13억9500만 원보다 1억 원 비싼 금액이다. 서울 동대문구 청계한신휴플러스 아파트도 같은 평형대가 지난달 26일 15억 원에 팔리며, 직전 최고가(13억7000만 원)보다 1억3000만 원 올랐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집 컨디션이 괜찮거나 가격이 조금 낮은 매물들은 금방 팔린다”며 “매물 나오면 연락 달라는 문의 전화도 많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과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서울 외곽에서는 여전히 최고가 거래가 이어지는 등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을 최대치인 6억 원까지 받을 수 있는 15억 원 이하 가격대 아파트에 거래가 집중되면서 대출 규제에 맞춰 가격이 오르는 ‘키 맞추기’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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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우리 사무실에서만 한 달 동안 약정 체결까지 포함해 14건이 거래됐다”며 “특히 지난달에는 다주택자 매물을 1000만∼2000만 원 깎아서 사려는 사람이 많이 몰렸다”고 했다.
노원구 아파트 가격은 약 5년 전 부동산 가격 상승기 당시 최고점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 노원구 ‘미륭미성삼호3차’는 전용 50㎡가 2021년 9월 8억7500만 원에 거래된 뒤 한때 가격이 6억 원대까지 하락했지만 지난해 2월 들어 9억 원대에 4건이 거래됐다.
이처럼 15억 원 이하 아파트에 거래가 몰린 데에는 무주택자 수요가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월세 가격이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이며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대출이 막힌 상황에서 생애 최초 주담대 등을 활용해 집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전월세 매물 부족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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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